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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李 대통령,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 제안

APEC 정상회의 세션2, AI와 인구문제에 대해 논의 제안
회의 말미에 ‘한반도 평화’ 협력 당부...‘평화 공존’ 강조
조시현 기자 2025-11-01 18:33:13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2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원국들에 ‘인공지능(AI)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APEC 정상회의 세션2 회의를 주재해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려 AI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미래 지향점까지 제시하는 시간을 가졌다. 

우선 AI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기술 혁신으로 포용적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그리고 ‘모두를 위한 AI’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혁신에 힘써 산업 발전을 이루고, 그 과실을 모두가 향유하는 AI 시대를 지향하겠다는 뜻이다.

우선 혁신 부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한국은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다. 대규모 AI 데이터 센터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환경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용 성장 부문에 대해서는 “전 세계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리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이 대한민국의 핵심 비전”이라며 “이를 위한 정책을 차근차근 실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이 추진하는 아시아태평양 AI 센터 역시 AI 격차 해소가 목표”라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세션2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으로 인구 문제에 대해 발언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렇기에 각 국가의 개별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APEC 회원들이 이 사안에 대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AI 시대 및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태지역은 이미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올해 APEC에서는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에 대한 고위급 대화도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APEC은 수십년간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회의에서도 AI 시대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문화창조산업 협력 구상은 ‘경주선언’에 주요 내용으로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존 로쏘 파푸아뉴기니 부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연합뉴스

세션2 회의가 끝나고 이 대통령은 “마무리하기 전에 경제 지도자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생각을 짧게 말씀드리겠다”고 별도 발언을 자청해 ‘한반도 평화’에 대해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가 바로 평화다.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확대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이 대통령은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 한반도의 평화공존은 아시아 전체의 상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APEC 회원 여러분의 지지와 협력이 동반될 때 한반도 평화공존의 길도 실현될 것”이라며 “평화로운 우리의 내일을 위해 계속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세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 회원 정상들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시 주석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 폐막 후 한중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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