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 잘 못해 생긴 잇몸병 폐렴 위험 높여
2025-11-12
12일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폐렴 환자 수는 지난 2021년 51만3065명에서 2024년 188만4821명으로 267%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폐렴구균 폐렴 환자 수가 3년 전보다 9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은 5세 미만 영유아로, 전문가들은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감염 예방과 증상 완화를 위해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초기 증상 비슷 독감 등과 구별 쉽지 않아
기침·가래·근육통 등이 대표적인 폐렴 초기 증상이다. 감기·독감 등 급성 호흡기 질환과도 증상이 비슷해 구별하기 쉽지 않다.
곽원건 경희대병원 호흡알레르기내과 교수는 “38도 이상의 고열이 반복되거나, 화농성(누런) 가래, 가슴통증, 호흡곤란 등 폐렴의 특징적 증상이 나타날 때는 곧바로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폐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가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이다. 폐렴으로 염증성 물질이 쌓이면 산소 교환이 원활치 못해 호흡부전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하다.
곽 교수는 “특히 고령이나 만성질환자는 폐기능과 면역력 저하로 폐렴의 진행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지적했다.
폐렴 의심 시에는 흉부 엑스레이나 CT 촬영을 통해 폐렴 범위를 확인하고, 혈청 검사나 객담 검사로 원인균을 확인한다.
세균성 폐렴이라면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를 사용한다. 바이러스성 폐렴은 항바이러스제 치료나 동반된 증상을 완화시키는 치료를 한다.
폐렴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역시 폐렴구균 예방접종이다. 이를 통해 폐렴은 물론 패혈증, 뇌수막염 등 주요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폐렴구균 백신은 65세 이상 1회, 65세 이전 접종 시 5년 후 1회 재접종이 권장된다. 독감 인플루엔자는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지기 때문에 1년마다 접종하는 것이 좋다. 면역력 강화를 위해 청결한 생활습관 관리 및 충분한 영양섭취도 중요하다.
◆ 1세 미만 영유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 백신접종해야
김동현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1세 미만 영유아부터 65세 이상 고령층의 폐렴구균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날 한국화이자제약이 서울 퇴계로 본사에서 개최한 세계 폐렴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폐렴구균은 균혈증, 수막염, 폐렴, 중이염 등 다양한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병원균으로, 건강한 사람의 상기도에 정상균총으로 존재할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소아 대상 폐렴구균 20가 단백결합백신(PCV20)은 지난달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도입돼 소아는 무료로 폐렴구균 20가 백신을 접종받는다. 김 교수는 “소아들이 백신을 접종받으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아 대상 NIP에 도입된 PCV20은 화이자제약의 ‘리베나20’으로, 기존 PCV13, PCV15보다 예방 범위가 더 넓다.
화이자제약에 따르면 PCV20은 기존 PCV15에 포함된 15종의 혈청형에 더해 5종(8, 10A, 11A, 12F, 15B)을 추가로 포함하고 있다. PCV13 접종자는 PCV20을 교차 접종할 수 있다.
폐렴 사망자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인 점을 감안할 때 이들 연령층에 대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 필요성도 높다는 게 김 교수의 진단이다.
실제 지난해 국내 폐렴 환자의 24%가 5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노인층에서의 치명률은 최대 60%에 이르고 폐렴에 따른 입원과 사망률도 매년 증가세다.
김 교수는 “고령층에 효과가 있고 가장 권장되는 폐렴구균 백신은 PCV20이지만 정부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지는 23가 다당질 폐렴구균 백신(PPSV23)만 NIP로 지원 중”이라며 “노인 보호를 위해 프리베나20 같은 PCV가 (NIP로) 접종돼야 한다”고 말했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