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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만 커지는 오세훈표 고층 건물 개발계획

국가유산청, 종묘 세계유산지구로 지정
“영향평가 요청 근거 마련”…제동 걸리나
노원 불암산 옆 49층 아파트건립에 주민 반대
권태욱 기자 2025-11-14 11:27:15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옥상에서 열린 세운4구역 재개발 관련 현장 브리핑에서 주변 전망을 살펴보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고층 건물 개발 계획에 대해 논란이 계속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달 30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 및 4구역 재정비촉진계획 결정’을 고시하면서 종묘 맞은편 ‘세운4구역’에 최고 141.9m 높이의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있도록 했다. 

오 시장은 이 사업으로 “종묘를 훼손할 일이 결단코 없다”며 “오히려 종묘의 생태·문화적 가치를 높여 더 많은 분이 종묘를 찾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와 한국문화유산협회 등 문화재 관련단체들의 반대가 심하자 오 시장은 지난 10일 김민석 국무총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인근에 30층 넘는 고층 건물을 지을 수 있도록 한 데 대해 비판을 제기하자 이날 페이스북에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서울시를 매도해 유감”이라며 공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이와관련해 국가유산청은 13일 문화유산위원회 산하 세계유산 분과에서 ‘종묘 세계유산지구(19만4000여m²) 신규 지정 심의’ 안건을 논의해 통과시켰다.  

한국문화유산협회 등 문화유산 관련 협회와 역사학·고고학·인류학 관련학회가 12일 서울 중구 모임공간 상연재에서 연 종묘 앞 고층 개발 시도 규탄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종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재개발 사업에 대해 ‘세계유산영향평가’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세계유산의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특별법(세계유산법)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장은 필요한 경우 세계유산지구를 지정해 관리할 수 있다.  

특히 세계유산지구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구역 주변에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세계유산 완충구역’도 설정할 수 있다. 이날 심의에서 완충구역은 별도 지정되지 않았으나, 추후 논의를 거쳐 추가 지정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의 세계유산지구 지정으로 서울시의 초고층 건물 개발사업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서준오 시의원  “10년간 가꾼 불암산 힐링타운 훼손될 위기”

그런가하면 노원구 불암산 힐링타운 옆 부지에 49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건립도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서준오 의원은 지난 11일 미래공간기획관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시의 노원구 중계동 옛 노원운전학원 부지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에 대해 지적했다. 

불암산 힐링타운 주변 개발 전후 조감도. 서준오 의원실

서 의원은 “불암산 힐링타운은 노원구청과 주민들이 10년 넘게 가꾼 공간으로, 국비·시비·구비 200억원이 들어간 노원구의 대표적 녹지자산이다. 철쭉축제 기간이 되면 수십만의 관광객이 찾는다”며 “이곳 인근에 49층 초고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은 시민의 노력으로 만든 자연공원을 가로막고 훼손하는 행정”이라고 질타했다. 

서 의원은 이어 “2022년에도 동일한 개발계획이 제안됐을 때 13만 5천명의 주민이 반대 서명에 참여했고, 당시 오 시장은 ‘주민의 뜻을 충분히 감안해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공식 답변했다”며 “그 약속은 어디로 갔느냐. 지금 추진 중인 사전협상은 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시민이 이득을 보는지, 시민이 동의하는지가 개발의 기준이 돼야 한다”며 “그 판단을 서울시에서 자의적으로 하면 안 된다. 주민 공론화와 노원구청 동의 없이 추진하려는 절차를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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