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대웅제약, ‘엔블로’ 앞세워 인체용-반려동물용 시장 잡는다

‘엔블로’ 중남미 8개국 수출 계약…국산 신약 글로벌 도약 가속화
‘세계 최초 반려견 SGLT-2 당뇨 신약’ 엔블로펫 허가 신청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11-14 17:21:17
대웅제약

대웅제약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체용 엔블로정의 효능을 반려동물용으로 확대하면서 글로벌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까지 눈독들이고 있다.

14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최근 중남미 8개국과 엔블로정 수출계약을 맺었다. 계약 규모는 약 337억원으로, 기존 계약 포함 약 1천433억원 규모다. 

에콰도르·코스타리카·과테말라·니카라과·온두라스·파나마·도미니카공화국·엘살바도르 등 8개국 수출계약으로, 엔블로정은 기존 브라질·멕시코에 더해 중남미 10개국으로 공급범위를 확대했다.

회사 관계자는 “엔블로정의 중남미 공급 확대와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이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큰 성과”라고 말했다.

중남미는 글로벌 당뇨병 치료제 시장 거점 중 하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시장 규모는 지난 2024년 기준 약 8조 2천억원에 달한다.

SGLT-2 억제제 부문은 지난 2022년 약 8천600억원에서 2024년 약 1조 8천500억원 수준으로 급증해 시장성을 확인시킨 바 있다.

이번 계약은 엔블로가 국산 신약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대웅제약의 ‘글로벌 1품 1조’ 추진에 탄력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이사는 “중동과 아프리카 등으로 진출 지역을 넓혀 ‘1품 1조’ 목표 달성과 함께 글로벌 리딩 제약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정 효능·효과 및 안전성을 바탕으로 탄생한 ‘엔블로펫(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을 내세워 반려견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엔블로펫은 대웅제약이 개발한 SGLT-2 억제제 계열 인체용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정’을 반려동물에게 적합한 용량으로 재구성해 개발해 탄생했다. 동물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엔블로펫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임상 3상 결과, 엔블로펫 투여 반려견 중 약 73.3%는 혈당 지표인 프럭토사민 수치가 확연히 감소했다. 당화혈색소(HbA1c) 수치는 60%에서 개선된 것이 확인됐다. 회사 관계자는 “대부분의 케이스에서 인슐린 사용량이 안정화되거나 감소해 인슐린 투여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반려견 당뇨병은 사람의 제1형 당뇨병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인슐린 투여 없이는 관리가 어렵다. 인슐린이 부족하면 케톤산증, 과도하면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치료 과정에서의 안정성 확보도 중요하다.

박 대표는 “인슐린 단독 투약 외에 다른 치료 옵션이 없던 반려견 당뇨 치료 분야에서 ‘엔블로펫’이 병용처방이라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엔블로펫을 앞세워 글로벌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마저 정조준 하고 있다. 글로벌 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지난 2024년 5억 4천700만 달러(한화 약 7천374억원)에서 오는 2033년 11억 달러(약 1조 4천85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엔블로펫 개발을 시작으로 동물용 신약 사업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반려견 아토피 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을 뿐 아니라 해외 동물의약품 전문기업들과의 기술수출 논의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에서 식물은 봄에 날씨가 따뜻해 땅이 풀릴 때 소생해, 여름에 작열하는 햇빛과 풍부…
원숙의 시절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
가을의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