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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정유업계, 친환경 항공유 도입 속도

세계 각국 SAF 사용 의무화 추진
대한항공·티웨이 등 사용비율 확대
현대오일뱅크·에쓰오일 등도 연료수출
하재인 기자 2025-09-16 17:32:24
2023년 9월 5일 실증 운항을 위해 대한항공 보잉 777F 화물기에 바이오항공유(SAF)가 급유되는 모습. 대한항공

전 세계 각국의 탄소중립 규제가 새로운 시장의 수요를 급증시키고 있다. 대기 중 온실가스 감소를 위해 인간 활동에 의한 배출량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탄소중립 정책은 기존 사업들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높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친환경 항공유(SAF)가 주목받고 있다. SAF는 재생 가능한 생물학적 물질로 구성된 공급 원료로 생산되는 지속 가능한 항공 연료를 의미한다. 기존 화석 연료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항공유다.

국내 기업들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춰 SAF 도입과 시장 선점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대한항공 등 항공업계는 SAF를 점진적으로 도입 중이다. 정유업계도 SAF 수출을 개시하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6월 실시된 HD현대오일뱅크 지속가능항공유 수출 행사. HD현대오일뱅크

현재 세계 각국은 SAF 사용 의무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27개 회원국 내 모든 공항에서 항공기에 급유할 경우 SAF를 2% 혼합하도록 규제한다. EU의 SAF 혼합 비율은 단계적으로 확대돼 2050년에는 70%에 도달할 예정이다.

미국은 2050년까지 항공유 수요의 100%를 SAF로 충족한다는 계획이다. 일본의 경우 2030년부터 대형 정유사를 대상으로 SAF 공급을 의무화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의 경우 2027년부터 국내공항을 출발한는 국제선의 모든 항공편에 1% 내외 SAF 혼합 급유를 의무화하는 방안이 시행된다. 국내 항공사는 지난해부터 국제민간항공기구가 인증한 국산 SAF를 급유해 국제선 정기운항을 실시했다.

실증 운항을 위해 급유 되는 바이오항공유(SAF). 대한항공

국내 항공사들은 SAF 사용 의무화 규제에 맞춰 친환경 항공유 도입을 준비 중이다. 앞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SAF 비중을 올해 2%, 2030년 5%, 2040년 40%까지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국적 항공사 중 처음으로 SAF를 일반 항공유와 혼합해 사용하기로 했다. 올해 7월까 1년 동안은 인천~하네다 노선을 운항편에 전체 항공유의 1%를 SAF로 채울 예정이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예정된 아시아나항공은 2023년 에너지 기업 쉘과 2026년부터 5년간 SAF를 공급받기로 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달부터는 유럽발 여객기 5개 노선에 SAF 혼합유를 사용했다.

티웨이 항공의 경우 지난해 8월부터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최초로 SAF 혼합유를 사용했다. 올해부터는 4개 유럽 노선에 비율을 2%로 늘린 SAF 혼합유를 적용했다.

SK에너지 관계자들이 지난 4일 SK이노베이션 울산콤플렉스 부두에서 유럽으로 수출하는 지속가능항공유(SAF)를 선박에 선적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AF 시장의 성장세도 확대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는 2050년 전 세계 SAF 수요가 4,000억톤을 넘을 것으로 예측했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는 2021년 7억4,550만달러에 달했던 SAF 시장 규모가 2027년 215억달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정유업계도 SAF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일본 마루베니를 통해 일본 ANA 항공사에 SAF를 공급했다. 일본이 지속가능항공유를 한국으로부터 수입한 건 HD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GS칼텍스는 지난해 9월 일본 나리타 공항에 국제 항공 분야 탄소 상쇄 및 감소 제도 인증을 받은 SAF를 수출했다. SK에너지의 경우 이번달에 국내 정유사 최초로 SAF를 유럽에 수출했다.

S-OIL은 지난해 8월 국내 최초로 대한항공 정기노선 여객기에 주1회 SAF 공급을 개시했다. 이후 SAF 생산에 활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폐식용유 온라인 수거 플랫폼업체인 올수와 120톤의 폐식용유를 공급받기로 협의했다.

업계 전문가는 “정유 업체들의 SAF 시장 진입은 친환경 신사업에 대한 투자인만큼 사업 다변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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