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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젤렌스키 18일 회담…‘돈바스 포기’ 시한 정하고 압박

18일 백악관서 미·우크라 회담
러시아 요구 수용 압박 관측 나와
22일 ‘미-러-우 3자 회담’ 추진 여부 관심
하재인 기자 2025-08-17 21:12:48
7월 28일 백악관에서 언쟁을 벌인 젤렌스키 대통령(왼쪽)과 트럼프 대통령.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이 ‘노딜’로 끝난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 오후(현지 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난다.

이번 정상회담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측에 전쟁 종결을 위해 러시아 측 요구 중 돈바스 지역 포기 조건을 수용하도록 강하게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18일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이익을 지켜내야 하지만 지난 2월과 같은 파국으로 끝나는 것은 피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나 우크라이나 전쟁 종결 방안을 논의했으나 휴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회담 다음 날인 16일 트럼프 대통령은 “완전한 평화협정을 신속하게 체결하자는 러시아의 요구에 우크라이나가 응해야 한다”며 “러시아는 매우 큰 강대국이고 그들(우크라이나)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영토 교환을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합의에 꽤 가까이 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크라이나는 여기에 동의해야 한다. 어쩌면 ‘노(NO)’라고 할 수도 있지만”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회담을 마치고 워싱턴 DC로 돌아가는 전용기 안에서 젤렌스키와 1시간 이상 통화한 데 이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NATO·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도 통화했다고 AFP가 전했다.
 
트럼프는 회담에 앞서서는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안전 보장을 제공할 수 있지만 나토 형식은 아니다”라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에서 강력하게 반발하는 사안 중 하나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미국 측에서 우크라이나 안보에 참여하는 데 대한 긍정적 신호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유럽이 미국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는 회담 종료 직후인 16일 X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약 한 시간에 걸쳐 일대일로 대화를 나눴으며, 이후 유럽 정상들을 초대해 함께 논의했다”며 “월요일(18일)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살육과 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모든 세부 사항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내용을 젤렌스키와 유럽 주요국 정상들에게 전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트럼프를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겠다는 의미다.

젤렌스키는 “우리는 미국 측에서 우크라이나 안보에 참여하는 데 대한 긍정적 신호에 대해 논의했다”면서 “유럽이 미국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안전 보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단계에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의 반대 입장을 우크라이나가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는 증거로 삼아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 혹은 축소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트럼프와 젤렌스키 간 논의가 삐걱되면 러시아는 부담 없이 군사적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트럼프와 젤렌스키의 회담에 대한 낙관적 전망도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독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월 회담 때처럼)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굴욕감을 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유럽 지도자들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몇 가지 좋은 조언을 들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이 잘 진행되는 것을 전제로 푸틴 대통령이 포함한 3자 회담이 22일까지 마련되길 원한다고 미 CNN 방송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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