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뉴스] 삼성, 중동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동남아선 3위
2025-08-16

국내 증권사들의 아시아 신흥국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미국·영국·홍콩 등 선진시장에서 한국물 중개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과거와 달리,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이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면서 전략의 무게중심이 확연히 옮겨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50억원을 출자해 싱가포르 법인 ‘토스 시큐리티 글로벌(Toss Securities Global)’을 설립하기로 결의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미국 법인 이후 두 번째 해외 진출이자,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할 거점이 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이미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하나·키움·한화투자 등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진출한 아시아 금융 허브다. 그러나 절반 이상이 적자를 기록할 정도로 진입 장벽이 높아, 토스증권 역시 초기에는 수익성보다는 전략적 교두보 확보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전반적인 국내 증권사의 글로벌 전략 전환과 맞닿아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해외 점포는 15개국 80개에 달하며, 이 중 72.5%가 아시아에 집중돼 있다. 특히 인도·베트남·인도네시아는 △젊은 인구 구조 △디지털 친화적 투자 환경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신(新)삼각축’으로 자리 잡았다. 인도의 주식 계좌 수는 불과 5년 만에 4배 이상 급증해 1억8,500만 개를 돌파했고, 베트남은 2024년 GDP 성장률 7%대와 함께 VN지수가 12% 상승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천만 명에 계좌 수가 1,236만 개로 11배 증가해 잠재력이 더욱 크다는 평가다.

국내 증권사들은 이 같은 시장에서 각자의 강점을 살린 맞춤 전략을 구사 중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8위 증권사 쉐어칸(Sharekhan)을 인수해 리테일 점유율을 확대했으며,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는 HTS·MTS 기반 플랫폼을 선도적으로 운영한다. KB증권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법인의 순익을 두 배 가까이 키우며 수익성을 개선했고, 인도 뭄바이에 사무소를 신설해 교두보를 마련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법인을 출범 6년 만에 흑자 전환시켰고, 베트남·인니 동시 확장 전략을 이어간다. NH투자증권은 블록체인 기반 대체자산 거래소 알타 익스체인지 회원권을 확보하며 신사업에 도전하고, 키움증권은 인도네시아 법인에 추가 출자하는 한편 싱가포르에서는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획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베트남 단일 거점에 집중해 핀테크 협업을 통한 디지털 투자정보 플랫폼을 확장 중이다.
다만 성과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기준 국내 증권사 해외 법인 자산총계는 50조 원규모로 전체의 9%에 불과하며, 절반 가까운 법인이 기록하고 있다. 현지 시장의 발전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비용 증가가 이어지면서 단기적인 성과는 기대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신흥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본사 차원의 체계적 지원 없이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수익은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지만, 수익성은 아직 부족하다"면서 "비용 증가와 아시아 신흥시장 자본시장의 발전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디고 시장 리스크가 상당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위원은 "아시아 신흥시장은 높은 잠재성을 지니고 있지만, 해외사업은 장기적인 안목과 인내심을 갖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