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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수익 한계"… 은행들, 새먹거리 기업대출 확대 '사활'

8월 말 5대 은행 기업대출 잔액 전월비 6조3천억원 급증
상반기 국민‧하나 기업대출 규모↑…우리, ‘광화문BIZ프라임센터’ 열어
신한 상반기 IB수수료 수익 급증…우리 “IB 협업”
이현정 기자 2025-09-05 18:39:10
연합뉴스

은행업계가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대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8월말, 기업 대출 잔액이 6조 원 넘게 급증하며 가계 대출 증가 폭인 3조 9천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산업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은행권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3천억원 급증했다. 

가계 대출 잔액은 762조8천985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9천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 3조7천억원, 신용대출 1천억원 각각 늘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 관련 제도도 나오고 있어 기업대출을 제공하려는 기조”라며 “이같은 기조에 부응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업계 관계자는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가계대출 확대보다는 기업 여신으로 수익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점진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은 지난 7월 24일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 수익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을 써 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기업대출 규모를 보면 국민은행은 191조4천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180조6천989억원으로 지난해 말 규모와 비슷했다. 하나은행은 172조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2%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179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3.7% 감소했다.

다만 우리은행은 지난달 30일 ‘광화문BIZ프라임센터’를 열었다. 광화문BIZ프라임센터는 인천, 창원, 부산, 광주, 청주, 대전 등 전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확장하고 있는 13번째 기업특화 채널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기업고객에게 금융 지원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차별화한 전문 인력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기업고객에서 최적화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신한은행 IB수수료 수익 전년비 69.6% ↑… 우리 “IB 분야 협업”

은행권에서는 IB수수료 수익 개선을 통해서도 기업금융(IB)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IB수수료 수익은 1천1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6% 급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IB수수료 등 수수료 이익 개선과 유가증권 관련 손익 증가로 영업이익이 늘었다”며 “지난해 상반기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소멸로 영업외이익 또한 증가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2분기 순수수료 수익은 3천1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하나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수익은 2분기 2천5천222억을 포함한 5천18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2분기 비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59.8% 증가한 4천60억원이다.

하나은행은 투자금융본부를 신설하고 하나증권과의 협력을 강화해 인수금융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IB그룹이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이전을 완료했다. 그룹의 자본시장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우리자산운용, 우리PE자산운용에 더해 우리은행 IB그룹 까지 모두 집결하게 됐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인수금융, 대체투자, 구조화금융 등 IB 분야 협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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