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원포인트건강] 피부 멍울·혹, 무심코 짰다 간 큰일(?)

여드름 아닌 양성 종양인 표피낭·지방종 가능성 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09-08 11:45:46
고윤송 세란병원 외과 복부센터장이 지방종 환자에게 증상을 설명하고 있다. 세란병원
# 40대 회사원 나모씨. 최근 얼굴 관자놀이 부근에 피부가 솟아오른 것을 발견했다. 만져보니 여드름 비슷해서 짜보기도 했지만 여드름처럼 시원하게 압출되지도 않고 아프기만 할 뿐이었다. 

8일 의료계에 따르면 피부를 만졌는데 불룩 튀어나온 혹이나 멍울을 발견했다면 우선 여드름과 같은 피부 트러블러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피부 위로 만져지는 혹이나 멍울은 양성 종양인 표피낭과 지방종일 가능성이 크다.

일반인이 여드름과 지방종을 구분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단순 여드름으로 생각해서 압출을 시도할 경우 낭종 내 감염이 전신염증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외부압력에 의해 낭종 내 충혈돼 있는 모세혈관이 손상돼 고름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져 패혈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 여드름 아닌 양성 종양이 만져질 경우 절대로 압출하지 말고 외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는 이유다.

표피낭과 지방종은 피부의 흔한 양성 종양이다. 표피낭은 얼굴과 목, 등, 어깨 등 피지샘이 많은 부위에 호발한다. 지방종은 어깨, 등, 팔, 허벅지 등 지방이 많은 부위에 잘 생긴다

고윤송 세란병원 외과 복부센터장은 “피부 아래에 작고 말랑한 혹이 만져지면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며 “함부로 만지거나 짜내면 더 큰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표피낭과 지방종은 모두 피하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이지만 외관 상 모습과 감촉 등에서는 차이가 있다.

표피낭은 피부 표면에 둥근 혹이 솟고 작은 점이 중앙에 보일 수 있다. 이는 낭종과 피부 표면이 연결된 구멍이다. 표피낭이 감염되면 붉어지고 부어오르는데 피지낭 속 피지가 곪아 농양이 된다.

표피낭은 피부에 고정된 듯 움직이지 않는 느낌으로, 단단하고 탄력있는 촉감이 특징이다. 압출시 치즈 냄새 비슷한 특유의 향을 지닌 각질이 나오기도 한다.

짜내면 피부에 난 구멍으로 배출되지만 표피낭의 주머니는 그대로 남아있어 다시 내용물이 생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크기가 커지고, 감염되면 농양으로 변한다.

반면 지방종은 기름 덩어리처럼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촉감이다. 피부와 유착이 거의 없어 손으로 잡으면 잘 움직인다. 몇 cm 이상 크게 자라기도 하고 표피낭과 달리 피부 위에는 특별한 구멍이나 변화가 없다. 지방종은 통증이 거의 없다.

고 복부센터장은 "지방종은 증상이 없으면 꼭 제거하지 않아도 되지만 미용적 이유나 통증 등 불편이 있을 경우 절제술을 받는다"고 말했다.

표피낭 치료법은 국소 마취 후 피부를 절개해 낭종(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다. 낭종 벽이 남으면 다시 재발하기 때문이다. 

고윤송 복부센터장은 "표피낭 염증이 심하면 바로 절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염증이 생기기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가을의 전령사
한여름이 되면 그 동안의 강렬한 햇볕으로 대지가 충분히 달궈져 그 열기가 더 이상 땅으로 흡수되지 못
‘열대야(熱帶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