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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불만이면 나가라”후폭퐁…금감원 직원들 ‘부글 부글’

이현정 기자 2025-09-16 18:26:37
금감원 시위 현장. 연합뉴스

유튜버 김어준씨가 금감원 조직 개편 반대 시위에 대해 “불만이면 퇴사하라”는 발언을 해 금감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김씨는 지난 12일 자신의 방송에서 금감원 직원들의 조직 개편 반발에 대해 “그분들 입장에서 불만이 납득은 가지만 퇴사 처리해서 원하는 대로 해주는 게 좋겠다. 전원 다 퇴사받고 새로 뽑아야 한다”라고 말해 논란에 기름을 붓는 모양새다.

이 발언 이후 금감원 익명 게시판에는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왜 퇴사를 운운하느냐”, “금융 공기업보다 처우가 낮고, 금융업계 취업 제한까지 있는 상황에서 직원들을 매도했다”는 항의의 글이 잇따랐다.

금감원 직원들은 “4급 이상 직원은 퇴사 후 3년간 금융업계 취업이 제한된다”며 “30대 중반의 젊은 직원들이 퇴사 후에도 갈 곳이 마땅치 않은 상황”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씨의 발언은 국민에게 ‘힘들면 그만 살아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며 “무지성 발언으로 분노를 넘어 참담함을 느낀다”고 성토했다.
 
정부는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을 분리해 금융소비자원(금소원)을 신설하고, 두 기관을 공공기관으로 지정하는 내용의 조직 개편안을 발표했었다.

금감원 직원들은 금소원 분리가 양 기관의 기능 충돌을 불러와 금융소비자보호를 오히려 훼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기관 지정 역시 금융감독당국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고 강력하게 반대했다.

금융위원회. 연합뉴스 

이에 금감원 비상대책위원회는 ‘관치금융 강화’라며 반대 입장을 담은 서한을 윤한홍 국회 정무위원장에게 전달했다.

금감원 개편 법안은 정무위 소관으로,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반대할 경우 신속처리안건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 국민의힘 동의 없이 6개월 이후 법사위를 거쳐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는 뜻이다.

금감원 직원들은 매일 아침 로비에서 검은옷 시위를 이어가며 “30여 년 전 IMF 외환위기 이전으로 회귀하는 구조적 퇴보”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17일에는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정부조직법 개편안 반대 토론회를 열고, 18일에는 대통령실 인근과 국회 앞에서 집회를 예고했다. 일부 직원은 대통령실 인근과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들어갔다.

금감원 직원 700여 명은 검은 옷을 입고 로비에서 출근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며, 정문 앞에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운명을 다했다’는 현수막과 함께 직원 명패 수백 개가 깔려 있는 등 사상초유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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