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사전투표율 역대 최고 31.28%…여야 “우리가 유리”

1천385만명 참여…21대보다 4.59%p↑
與 “범죄자에 화난 것 보여줘”
野 “정권 심판 성난 민심 확인”
이승욱 기자 2024-04-07 12:44:18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둘째 날인 6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1동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겨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여야는 사전투표 열기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아전인수’식의 분석을 내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일 마감한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집계됐다.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3천565곳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1천384만9천43명이 주권을 행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4년전인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 높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포인트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포인트 낮다. 

사전투표는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금까지 3번의 총선, 3번의 지선, 2번의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8번 시행됐는데, 그중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20대 대선과 이번 총선뿐이다. 

전국 17곳 시도 중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이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까지 6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였다.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충북(30.64%), 경남(30.71%), 경북(30.75%)은 30%를 넘겼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전체 총선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21대 66.2%였다. 


21대 총선은 20대 총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14.5%포인트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도 8.2%포인트 올랐다. 이에 이번 총선은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당 지도부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 독려에 지지자들이 화답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사전투표 참여에 상대적으로 소극적이었던 보수층의 적극적인 참여가 투표율 상승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높은 사전투표율은 진보 정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이 이번에는 깨질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 위원장은 경남 유세에서 “어제오늘 사전투표율이 올라갔는데 왜 올랐겠는가”라며 “우리가 얼마나 범죄자에 대해 화가 났는지 보여주기 위해 여러분이 사전투표장에 나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바라는 민심이 사전투표율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보고 있다. 

이태원 참사 대응 부실 책임 등 민주당이 ‘정권 심판론’으로 부각해 온 이슈에다 고물가 등 민생 이슈까지 주목받은 결과라는 것이다. 

민주당 중앙선대위 강선우 대변인은 “역대 총선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폭정을 향해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고도 했다. 

민주당은 이 같은 ‘정권 심판’ 여론을 최대한 표로 연결하기 위해 총선 당일 선거일까지 지속해서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로 했다. 

■의석수전망…與 “110∼130석” 민주 “120∼151석+α” 
여야가 분석한 판세는 여전히 예측불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254곳 지역구 중 각각 55곳, 50곳에서 ‘경합’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 판세를 가르는 수도권·중원과 이번 선거 최대 승부처로 떠오른 ‘낙동강벨트’ 등 곳곳이 초접전 양상을 보인다는 게 양당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날 현재 각 당의 선거전략 단위 및 시·도당별 자체 판세분석, 최신 여론조사 추이 등을 종합하면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당투표를 통한 비례대표 의석과 경합 지역의 선전 여하에 따라 ‘110∼130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민주당은 이날까지 공식적으로 ‘지역구 110석 우세’라는 판세 전망을 고수하고 있지만, 비례 의석과 경합지 성적을 더할 경우 ‘120∼151석+α’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비례 의석수 전망치의 경우 국민의힘은 17∼20석을, 민주당은 10석 안팎을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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