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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 임박, '730조 재건 시장' 촉각… 건설·중장비株 들썩"

트럼프-푸틴, 15일 알래스카서 정상회담
'종전' 시 우크라이나 재건 730조 시장 열려
우크라이나 재건 대장주 HD현대건설기계 꼽혀
전력관련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수혜 볼 듯
조시현 2025-08-08 21:17:08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오른쪽). 연합뉴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직접 만날 예정이어서 3년 6개월째 지속되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중재에 진전이 있으며 자신이 조만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나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푸틴 대통령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 큰 진전이 있었다”며 “모두가 이 전쟁이 종식돼야 한다는 데 동의하며 우리는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그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 보좌관도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미·러 정상회담 계획을 확인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미국 측의 제안으로 수일 내 최고위급 양자 회담,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을 개최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미·러 정상회담이 확정적인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회담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성사된다면 3년 6개월 끌어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왼쪽),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장기전에 지쳐가는 국제사회...“이제는 종전할 때”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이는 4년여 만에 미국과 러시아 대통령 간의 첫 회담이다. 

두 정상 간 대면 회담은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9년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은 그간 전화통화만 6차례 나눴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까지 참석하는 3자 회담이 되면 종전 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아진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위트코프 특사와 푸틴 대통령의 회담에 대해 “일부 유럽 동맹국들과 상황을 공유했다”며 “모두가 이 전쟁이 끝나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앞으로 며칠 또는 몇 주 안에 이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통화에는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등 유럽 측 인사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가 종전에 동의하는 모양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제사회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의 무역 관세까지 더해 국제사회 피로도는 극에 달한 모습이다. 그렇기에 종전을 기대하는 분위기 또한 고조되고 있다.

HD현대건설기계 CI. 홈페이지

종전 후 재건 사업 시장 열린다...재건 사업 대장주는 어디?

이처럼 종전 가능성이 언급되자 방산주는 쉬어가는 분위기속에 우크라이나 재건 업종이 들썩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713조 원 규모로 예상되는데 불황에 시달리는 국내 건설업계에는 ‘가뭄의 단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월 유럽연합과 우크라이나 정부, 세계은행, UN이 공동으로 발표한 ‘4차 신속 피해 및 수요 평가 보고서(RDNA4)’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10년간 재건과 복구에 총 5240억달러(약 713조원)의 재정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주택(837억 달러) 재건에 가장 많은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고, 운송(775억 달러), 에너지(678억 달러), 산업(644억 달러) 순이다. 정보통신기술(ICT)나 환경, 교육, 보건 등의 분야에도 수십억 달러의 수요가 집계된다.

우크라이나 재건 대장주로는 HD현대건설기계가 꼽힌다. 특히, 지난달 초 HD현대인프라코어와 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운 HD현대건설기계는 단숨에 세계 10위권 규모(매출 8조원)로 올라섰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HD현대건설기계는 향후 통합을 통해 작은 장비부터 큰 장비까지 모두 생산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인프라코어가 가진 엔진기술을 건설기계가 활용할 수 있게 돼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게다가 인프라코어가 앞서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의지를 밝힌 바 있다”며 “향후 재건 사업 시장이 열리게 되면 인프라코어를 품은 건설기계가 그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지금 도로부터 주택, 전력망까지 전부 재건이 필요한 상태”라며 “내수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한국 건설업계의 경우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파괴된 전력망과 에너지 시설을 복구하는 기업에 주목해야 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우선 변압기, 전선, 전력기기 등 전력망 복구에 필요한 기자재를 생산하는 기업이 수혜를 볼 예정이다.
관련주로는 LS ELECTRIC, HD현대일렉트릭, 효성중공업 등이 꼽힌다.

이와함께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기 위해서는 철강과 건축자재 관련기업들 역시 수혜주로 부상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현대제철, 동국제강, 에스와이 등이 여기에 속한다.

아울러 지뢰 제거 로봇, 폭발물 탐지 기술 등을 보유한 기업인 퍼스텍, 디알텍, 유진로봇, LIG넥스원에 이어 제강 슬래그를 활용한 '에코스틸 아스콘'을 생산하는 SG가 단골 관련주로 꼽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정부와 관련 업계가 긴밀히 소통해 우크라이나 재건 시장에 한국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방법을 서둘러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재건 관련주들은 '기대감'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경향이 크고 기대감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된다.

이어 재건 관련주들은 '테마주'의 성격을 띠고 있어 주가 변동성이 커 투자자들에게 기회와 동시에 위험이 될 수 있다. 실제 뉴스와 정부 발표 특정 기업의 참여 소식 등에 따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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