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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장 속 역발상 '매도' 리포트 잇따르는 진짜 이유?"

UBS “알테오젠, 키트루다의 SC 포함 파이프라인 대비 주가 과도”
JP모건, 국내 화장품주들 투자의견‧목표가 내려
SK증권, 삼성화재 투자의견 중립으로 내려…한화투자증권, CJ제일제당 목표가 19%↓
이현정 기자 2025-08-14 18:32:14
UBS. 연합뉴스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에 코스피 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한 가운데 국내외 증권사들이 찬물을 끼얹는 리포트를 잇따라 발간하고 있다. UBS는 알테오젠에 대해 현재가의 62% 수준의 목표가로 커버리지를 개시했고, JP모건은 국내 화장품주들과 관련해 투자 의견과 목표가를 모두 하향했다. 삼성화재와 CJ제일제당에 대해서도 매도 의견을 내놓는 국내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나왔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04% 상승한 3,225.66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이틀 연속 상승세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2,399.49) 대비 종가 기준 34.43% 상승했다. 

코스피 상승 트렌드 한 가운데 외국계 증권사 UBS는 알테오젠에 대해 투자의견 매도, 목표 주가 27만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UBS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를 포함한 파이프라인 대비 주가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이번 UBS의 리포트에 대해 “MSD사의 IR에 따르면 키트루다SC 제품 출시 후 2년 이내에 키트루다IV의 30~40%를 SC제품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며 “하지만 UBS 리포트에서는 출시 후 2년 뒤 9%의 SC제품 전환율을 반영해 키트루다SC 제품의 매출 전망을 크게 저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타 제품의 사례를 보면, J&J의 혈액암 치료제 다잘렉스(Darzalex)의 경우 SC제형 출시 후 2년이 된 시점에 84%의 매출이 SC제품에서 발생했고, 키트루다와 유사한 치료기전의 면역항암제인 Roche의 티센트릭(Tecentriq) 역시 SC제형으로 2023년 영국에서 첫 승인 후 해당국가에서 9개월만에 32%의 전환율을 나타낸 바 있다”며 “이런 사례들을 비추어봤을 때, UBS의 낮은 키트루다SC 전환율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알테오젠은 전 거래일 대비 2.67% 하락한 43만7천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JP모건. 연합뉴스
 
■ JP모건, 코스맥스‧한국콜마 투자의견과 목표가 각각 하향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은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코스맥스와 한국콜마의 투자 의견과 목표주가를 각각 하향했다.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는 29만원에서 21만원으로 27.59% 내렸다. JP모건은 “코스맥스의 2분기 실적이 추정치에는 부합했지만,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시장에서 의미있는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며 “페이셜 마스크팩 매출 증가로 전체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국콜마의 목표주가는 기존 14만원에서 35% 내린 9만원을 제시했다. JP모건은 한국콜마의 미국과 중국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고 봤다.

삼성화재
 

■ SK증권 “삼성화재, 이전보다 매력 낮아져 적정 주가 수준에 접어들어”

SK증권은 삼성화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47만4천원으로 유지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인 주가 상승 영향으로 전체적인 밸류에이션 측면의 부담이 높아졌다”며 “올해 배당수익률도 보통주 기준 약 2만원의 주당배당금(DPS) 기준 약 4.5% 수준이 예상되는 등 이전보다 매력이 낮아져 전반적으로 적정 주가 수준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2분기 지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6천375억원이다. 다만 별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9% 감소한 3천982억원을 기록했다. 설 연구원은 “부동산 등 수익성증권 처분이익이 주로 연결로 반영된 데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CI. 홈페이지 캡쳐
 
■ 한화투자증권, CJ제일제당 목표가 25만원 제시

한화투자증권은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홀드(HOLD)와 25만원으로 각각 하향했다. 목표가는 기존 목표가(31만원)에서 19.35% 내렸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부문은 개선 흐름을 보이지만, 다른 부문은 부진이 이어지는 등 호조와 약세가 맞물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며 “단기간에 뚜렷한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은 관망이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올해 2분기 CJ제일제당의 대한통운 제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한 4조3천224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6% 줄어든 2천351억원을 기록했다.

한 연구원은 “베트남 축산가 강보합세로 F&C(사료·축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4.9% 증가한 것을 제외하면 바이오 수익은 전년 수준에 그쳤고, 식품은 우려보다도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은 제한된 반면 판매량 감소 여파, 미주 디저트 생산 차질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가중으로 국내외 가공식품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2%포인트(p) 하락한 4%에 그치며 실적 부진의 주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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