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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대물림…부모 비만 시 자녀 비만 확률 높아져

대한비만학회 ‘2025 비만 팩트시트’ 공개
비만약 급여화로 미용 목적 오남용 막아야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09-05 09:52:13
김시영 기자

부모가 비만하면 자녀 역시 비만일 가능성이 높아지는 사실이 공개됐다. 부모 중 한명이 2단계 비만 이상일 때 자녀의 비만 확률은 5배 이상 증가했다.

5일 대한비만학회에 따르면 학회가 지난 4일 서울 콘래드호텔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2025 비만 팩트시트’에 따르면 부모의 체질량지수가 높을수록 자녀가 비만일 확률은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기준에 따르면 체질량지수(BMI) 25㎏/㎡ 이상인 경우가 비만으로 정된다. 개인 신장과 체중을 기반으로 계산하는 BMI는 비만·과체중의 진단 기준이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 권고에 따르면 1단계 비만은 BMI 25~29.9㎏/㎡, 2단계 비만은 30~34.9㎏/㎡, 3단계 비만은 35㎏/㎡ 이상이다. 복부비만은 허리둘레가 남자는 90㎝ 이상, 여자는 85㎝ 이상인 경우다.

학회가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남아의 경우 아버지 영향이 컸다. 아버지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남아의 비만은 5.6배 증가했다. 

반면 여아의 경우 어머니가 비만일 때 더 영향 받았다. 어머니가 2단계 비만 이상일 경우 여아 비만은 5.7배 늘어났다.

전체적으로 자녀의 비만은 아버지의 비만(2.2배)보다 어머니의 비만(2.7배)에 더 크게 영향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 모두 비만이라면 자녀의 비만은 5.9배 증가했다. 이 경우 남아의 비만은 5.3배, 여아의 비만은 7.0배로 급격히 높아졌다.

또 외동 자녀의 비만 유병률(14%)이 다자녀의 비만 유병률(13.%)보다 높고, 첫째 자녀의 비만유병률(15.1%)이 둘째 이상인 자녀의 비만 유병률(11%)보다 높았다.

부모의 비만이 자녀의 비만으로 이어지는 가족적 연관성이 나타나 비만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세대 간 건강 불평등으로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국내 전체 성인 비만율은 최근 3년간(2021~2023년) 38.4%로 나타났다. 성인 3명 중 1명 이상이 비만인 셈이지만 증가보다는 유지 추세로 진단됐다. 또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13.8%로 나타났다. 

학회는 이날 비만치료제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을 통해 국가의 직접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도 높게 제기했다. 급여 심사 등을 통해 비만치료제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선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수술이 필요한 환자 등 심각한 비만 환자에서부터 치료제에 대해 건보를 적용해야 한다”며 “단순 미용 목적으로 약물이 과도하고 부적절하게 쓰이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비급여인 위고비, 마운자로 등 비만치료제의 급여화는 미용목적의 오남용을 막고, 약제가 필요한 환자에게만 처방될 수 있어 결과적으로 건강보험재정 비용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다. 

서영성 대만비만학회 회장은 “비만약에 급여가 적용돼 제대로 치료가 이뤄지면 의료비용이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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