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학술대회에서 잇달아 성과를 발표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 성과가 글로벌 학회 무대에서 검증되는 만큼, 신약 가치와 향후 기술수출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8일 코스피에서 유한양행은 전일 대비 2.27% 오른 1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4.79%까지 치솟았으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은 일부 축소됐다. 주가 상승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존슨앤드존슨의 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내성 억제 효과에서 경쟁 약물을 압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영향이다. J&J는 해당 병용요법 글로벌 임상 3상시험 ‘마리포사’ 최신 분석 데이터를 세계폐암학회(WCLC)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과 11월에는 비만·대사질환 및 지방간염(MASH) 신약을 다루는 대규모 국제 학술대회가 잇따라 열린다. 9월 15~19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유럽당뇨병학회(EASD), 11월 4~7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비만학회(ObesityWeek), 11월 7~11일 워싱턴DC에서 미국간학회(AASLD)가 개최된다. 글로벌 제약산업에서 비만과 MASH는 최근 가장 뜨거운 분야로 꼽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의 참여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와 자회사 메타비아는 미국비만학회와 미국간학회에서 각각 연구 성과를 발표한다. 동아에스티의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DA-1726’은 GLP-1과 글루카곤(GCG) 이중작용 기전을 갖춘 약물로, 글로벌 임상 1a상에서 부작용 없이 4주 만에 최대 6.3%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 기대를 모은다. 또한 MASH 치료제로 개발 중인 ‘DA-1241’의 임상 2상 데이터도 공개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유럽당뇨병학회에서 차세대 삼중작용 비만치료제(HM15275), 근육 성장 및 대사 개선 효과를 겨냥한 신개념 치료제(HM17321), 경구용 GLP-1 작용제(HM101460) 등 총 6건의 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연구 내용은 항비만 기전, 체중 감소 효능, 대사 개선, 근골격 건강 증진 효과 등 다양한 영역을 포괄한다.
디앤디파마텍도 미국간학회에서 자사의 MASH 치료제 파이프라인 임상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앞다퉈 진입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학술대회 발표는 향후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디앤디파마텍은 미국과 한국을 중심으로 임상 파이프라인을 운영하며, 특히 섬유화 억제와 대사 개선을 동시에 겨냥하는 기전으로 글로벌 경쟁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MASH는 아직까지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 제약사들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분야로, 시장 규모는 수십조 원대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앤디파마텍이 긍정적인 결과를 제시한다면 향후 기술이전이나 글로벌 제약사와의 협력 가능성도 커질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인 동아에스티, 한미약품, 디앤디파마텍이 각각 미국비만학회, 유럽당뇨병학회, 미국간학회 등 국제 학회에서 비만 및 MASH(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 치료제 개발 성과를 발표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MASH 치료제는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이번 학회 발표가 기술 수출이나 공동 연구 등 글로벌 협력 기회를 확대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댓글
(0) 로그아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