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그룹이 지주사 CJ와 CJ올리브영의 합병 추진설에 휩싸이며 5일 주가가 급등했다가 그룹 측의 강력한 부인으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해프닝으로 끝난 듯 보이지만, 시장은 이번 사태를 CJ그룹의 경영 승계 시나리오와 연결하며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한 매체의 보도로 CJ 주가는 장중 10% 이상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그룹의 공식 해명 이후 상승 폭을 줄여 6.10% 오른 175,600원으로 마감했다.
■지주사·올리브영 합병, 승계의 핵심 축
재계는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경영리더가 CJ제일제당 식품성장추진실장에서 이달 지주사 미래기획실장으로 복귀한 사실을 주목한다. 이는 그룹 핵심 의사결정 라인에 본격 합류했다는 신호로, 자연스럽게 후계 구도와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로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올리브영은 그룹 내에서 별도 상장(IPO) 없이 지주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상장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카드로 거론돼 왔다. 헬스&뷰티(H&B) 시장 성장세를 등에 업은 올리브영은 CJ제일제당·CJ ENM과 함께 그룹의 미래 성장 축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합병설은 단순한 풍문을 넘어, 승계 구도를 둘러싼 시장의 기대와 불안이 반영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선호의 올리브영 지분, 승계 열쇠
시장의 시선이 더 집중되는 대목은 이선호 리더가 보유한 올리브영 지분이다. 그는 현재 약 11%대의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는 올리브영의 비상장 지분 구조에서 의미 있는 지분율이다. 올리브영의 기업가치가 수조 원대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이선호가 가진 지분 가치는 단순한 재산권을 넘어 지배력 확보의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만약 올리브영이 지주사 CJ와 합병한다면, 이선호는 자신이 보유한 지분을 지주사 주식으로 교환받게 된다. 이는 곧 CJ그룹 내 핵심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통로가 된다. 이 때문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올리브영 합병설이 사실이라면, 그것은 곧 이선호로의 경영 승계 작업이 본격화된다는 신호”라고 해석한다.
업계에서는 올리브영의 지배구조 재편 시나리오를 두 가지로 본다. 첫째는 별도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시장 가치를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둘째는 이번 보도에서 언급된 것처럼 지주사와 합병을 통해 상장을 대체하는 길이다.

CJ그룹은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히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두 번째 시나리오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여전히 존재한다. 이유는 명확하다. IPO로 상장할 경우 지분 희석과 시장 변수에 노출되지만, 합병 방식은 지배구조 승계와 연결돼 보다 안정적인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선호 경영리더가 지주사에 복귀하면서 “경영 승계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올리브영의 행보는 향후 몇 년간 그룹의 지배구조를 좌우할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보고서에서 “올리브영의 이번 자사주 매입에 따른 지분 구조 변화는 CJ그룹 최상위 지배구조 변화와 관련이 있다”며 “올리브영의 IPO보다 CJ와의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 가능성이 더 높다”고 분석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재무적 투자자가 보유한 주식을 매입하며 자사주를 22.6%로 늘린 올리브영은 CJ와의 합병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다”고 썼다.
이처럼 주식시장 애널리스트들은 이처럼 CJ올리브영의 자사주 매입이 지주사 CJ와의 합병을 위한 사전 포석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는 CJ그룹의 경영 승계 시나리오와 직결된 것으로, 올리브영의 기업공개(IPO)보다는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한 합병이 더 유력하다는 견해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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