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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부전, 유병·발생·사망률 증가세...지역별 격차 심화

외래 진단 환자 생존율 개선 뚜렷
치료제 발전· 진료 수준 향상 결과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09-12 21:23:34
김시영 기자

국내 심부전 유병률·발생률·사망률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심부전학회가 12일 공개한 ‘심부전 팩트시트 2025’에 따르면 우리나라 심부전 유병률은 지난 2002년 0.77%에서 2023년 3.41%로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23년 기준 환자 수는 175만여명이었다. 

고령자에서의 발병 경향이 두드러졌다. 60세 이상은 물론, 80세 이상에서는 2020년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심부전 발생률은 이 기간 인구 10만명 당 481명에서 753명으로 1.56배 늘었다. 심부전에 따른 사망률은 지난 2002년 인구 10만명 당 3.1명에서 2023년 19.6명으로 약 6.3배 증가했다. 

이찬주 학회 팩트시트위원장은 "이는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난 구조적 요인과 연관이 있다고 판단된다"며 "사망률 역시 환자 수 증가에 따라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부전은 이제 단순한 만성질환을 넘어 국가적 차원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한 심각한 보건 문제라는 게 학회 측 입장이다. 

입원율의 경우 심부전 환자가 어떤 원인으로든 입원한 비율은 2002년 27.7%에서 2023년 47.3%로 늘었다. 심부전 자체로 인한 입원은 2.5%, 연간 사망률은 약 6% 수준이었다. 

과거 대비 생존율은 개선되고 있다는 게 학회 측 설명이다. 외래에서 진단받은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이 뚜렷했는데, 이는 치료제 발전 및 진료 수준 향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됐다.

지난 2021년 발간 후 세 번째인 이번 팩트시트에는 지역별 통계가 처음 포함됐다. 주목을 끈 대목은 전북·충북·제주의 유병률이 각각 3.8%로 타 지역 대비 높았다는 점이다. 경인 지역 유병률 2.4~2.6% 정도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발생률과 사망률 역시 연령별 표준화에도 불구, 전북에서 가장 높았다. 

이와 관련, 학회 측은 고령 인구 비중이 높은데 따른 결과로 추정하면서, 지역별 인구 구조를 세부적으로 확인해야 정확히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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