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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끓는 K-라면 3인방…K-푸드 대표주자로 우뚝!

글로벌 K-라면, 식품주 주가 동반 상승세
농심·오뚜기·삼양식품, 해외 매출 호조에 강세
삼양식품, ROE 39%로 압도적 수익성 과시
밸류에이션 격차 속 농심의 투자 매력 부각
원재료 업체 대한제분·사조동아원도 수혜
K-라면 밸류체인, 증시에서 새로운 투자 테마로
정우성 기자 2025-09-17 16:52:18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는 자료 사진. 농심

글로벌 무대에서 한국 라면이 새로운 ‘소프트 파워’로 자리 잡으면서 식품주가 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심을 비롯해 오뚜기, 삼양식품 등 주요 라면 제조사의 실적과 주가가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K-라면 랠리’를 주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농심홀딩스까지 투자자로부터 관심을 받으며 식품 지주사 주가도 덩달아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곧바로 주식시장에도 반영됐다. 농심 주가는 올해 23% 이상 상승률을 기록하며 1년내 최고가 부근에 안착했다. 지주사인 농심홀딩스도 배당 확대 기대감과 자회사 가치 반영으로 주가가 연초 대비 2배 가까이 오르는 상승세다.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연초 대비 주가가 114% 이상 올랐고, 단순 식품회사를 넘어 글로벌 브랜드 기업으로 체질 전환 중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흥행을 기반으로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K-라면 대표 수출주’로 부각됐다. 오뚜기 역시 진라면, 컵누들 등 제품군이 일본·동남아 시장에서 안정적 성과를 거두며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다.

오뚜기는 내수 안정성과 함께 해외 매출 비중 확대 기대감이 더해져 투자자들의 선호 종목으로 꼽힌다. 다만 올해 주가 상승률은 10% 미만으로 비교적 약세를 보이는 모습이다. 

▲삼양식품 주가 흐름. 네이버 증권


■증권가 전망 “성장 모멘텀 여전”...PER 격차에 주목

증권가에서는 라면 회사들 주가가 앞으로도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12일 보고서에서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월 누적 라면 수출 금액 중 삼양식품으로 추정되는 수출 금액이 66.4%를 차지했다"면서 "삼양식품과 농심의 예상 주가순이익비율(PER)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는 상황에서 라면 업체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농심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라고 봤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PER 37.47배, PBR 12.01배로, 네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히트에 힘입어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성장성이 크게 부각된 결과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 실적 모멘텀이 지속되지 못할 경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양경제

높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삼양식품의 주가를 정당화한다는 분석도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ROE를 비교한 결과 삼양식품이 39.37%를 기록하며 경쟁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농심홀딩스(6.39%), 농심(6.2%), 오뚜기(5.85%)와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자본 대비 수익 창출 능력에서 압도적 위상을 보여준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삼양식품의 ROE가 40%에 육박했다는 것은 자본 효율성이 매우 높음을 의미한다. 이는 곧 높은 영업이익률과 해외 매출 확장 효과가 결합된 결과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 호조로 해외 매출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심은 PER 19.14배, PBR 1.02배 수준이다. 농심홀딩스의 PER은 10.19배, PBR은 0.48배로, 상대적으로 낮다. 오뚜기의 PER은 15.09배, PBR은 0.72배 수준이다. 시장 평균과 비교해 무리 없는 밸류에이션으로, 내수 기반이 탄탄하고 해외 매출 비중이 확대되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배당 성향을 고려할 때 ‘밸류와 안정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분류된다.

▲대한제분

■라면 테마, 밀가루 업체까지 확산…'삼양 협력사' 사조동아원 주가 ‘함박 웃음’

K-라면 열풍은 원재료를 공급하는 밀가루 업체 주가까지 밀어올리고 있다. 사조동아원은 삼양식품에 밀가루를 공급하는 업체라는 점에서 주식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조동아원의 올해 주가 상승률은 43%에 육박한다.

대한제분은 국내 최대 제분설비를 기반으로 라면·제빵·제과 시장에 안정적으로 원재료를 공급한다. 글로벌 라면 수요 확대로 국내외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으며, 주가 역시 연초 이후 22%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라면 원재료인 밀가루를 가공·공급할 뿐 아니라, HMR(가정간편식), 냉동식품, 조미료 등 라면 소비 증가와 연계된 전방 산업 전반에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비비고 만두’ 등 글로벌 HMR 브랜드와 더불어, 곡물가공·사료 부문까지 갖춘 종합식품기업으로서 라면 수요 확대의 구조적 수혜가 기대된다.

▲사조동아원 주가 흐름. 네이버 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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