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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AI, 기술력으로 ′비상′... 하반기 흑자 전환 기대감 '쑥'

턴어라운드 기대감 커지는 의료 AI 기업들
스페인 정부 유방암 검진 독점 계약 따낸 '루닛'
뷰노, 자체 개발 심정지 예측 솔루션 FDA 인증 가능성 커져
흉부 X-ray 판독 프로그램 상용화 앞둔 '딥노이드'
조시현 기자 2025-09-03 16:16:03
▲뇌파를 읽는 AI. 연합뉴스


의료 인공지능(AI) 산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관련 기업들이 속속 실적을 내고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의료 AI 기업들이 3. 4분기에 긍정적인 성과를 내놓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루닛, 뷰노, 딥노이드와 같은 기업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턴어라운드를 예고하고 있고 실제 흑자 전환이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루닛 CI. 홈페이지

■ 스페인 발렌시아 자치주 정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 독점 계약 따낸 ‘루닛’

의료 AI 기업 루닛이 전날(2일) 스페인 발렌시아 자치주 정부와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을 독점 공급키로 했다고 밝혔다.

발렌시아주는 스페인에서 인구 기준 3위, 경제 규모 4위의 대형 광역자치단체로, 지난해부터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AI를 도입해 연간 검진 대상을 현행 25만명에서 40만명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위해 사업권 입찰을 진행했다.

이 사업권 입찰에서 루닛이 유방암 검진 프로그램에 AI 설루션을 독점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이번 공급 계약을 통해 루닛은 유방촬영술 AI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와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설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를 제공한다.

루닛과 발렌시아주는 공급 계약 외에도 연구 협력을 통해 조기 암 발견과 인구집단의 건강 성과 개선을 위한 전략을 공동 탐구한다는 방침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루닛은 2025년 상반기 매출 370억7715만원, 영업손실 419억1103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동기와 비교해 영업손실(327억5143만원)을 줄이지는 못했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 173억7000만원 대비 113.5% 증가했다.

향후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계약은 루닛이 유럽 공공의료 시장에서 인정받은 중요한 이정표이자, AI가 필수적인 암 검진 도구로 자리 잡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유럽 최고 수준의 헬스케어 혁신을 추진하는 발렌시아주와의 파트너십이 이뤄진 만큼, 향후 유럽 전역으로의 확산에도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닛은 이번 스페인 진출로 글로벌 국가 암검진 시장(B2G)에서 입지를 한층 강화했다. 현재 호주를 비롯해 유럽(아이슬란드, 스페인), 중동(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UAE), 아시아(싱가포르) 등 주요 국가에서 공공 암 검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세계 시장을 확장 중이다.

▲뷰노 CI. 홈페이지

■ 뷰노, 자체 개발한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 FDA 인증 가능성↑

뷰노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영상·음성 분석 기술을 의료 현장에 접목해온 기업으로, 국내 AI 의료기기 시장을 대표하는 업체 중 하나다. 의료영상 판독 보조, 병원 내 환자 예후 예측, 음성 기반 의료기록 작성 지원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여왔다.

특히, 뷰노는 하반기 들어 가시적인 성과를 내면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증권가는 3분기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4분기에는 인공지능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인 ‘딥카스(DeepCARS)’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증을 획득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적자를 이어왔던 AI 의료기기 기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더 큰 기대는 4분기 영업환경에 있다. 뷰노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기반 조기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가 FDA 인증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딥카스는 환자의 생체 신호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심정지 발생 위험을 사전에 경고해주는 시스템이다. 의료진이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을 할 수 있게 함으로써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

뷰노는 이미 국내에서 딥카스의 임상 성과를 다수 확보했으며, 여러 대형 병원에서 상용화 경험을 쌓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토대로 FDA 인증 심사를 진행 중이며, 업계에서는 올해 4분기 중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FDA 인증을 받게 되면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뷰노는 상반기 매출 167억9219만원, 영업손실 35억9756만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70억1006만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적자 폭이 줄어들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뷰노의 행보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 국내 AI 의료기기 산업의 위상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미국·유럽 등 선진국 시장은 의료 AI 솔루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인증을 받은 기업은 아직 많지 않은데, 만약 뷰노가 FDA의 문턱을 넘어선다면 한국 기업 최초의 성과로 기록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흑자 전환과 FDA 인증이라는 두 가지 모멘텀이 겹치면, 뷰노의 기업가치는 새로운 도약 국면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뷰노가 기대되는 이유다.

▲딥노이드 CI. 홈페이지

■ 흉부 X-ray 상용화 앞둔 ‘딥노이드’

지난달 19일 의료 AI 기업 딥노이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생성형 AI 의료기기 ‘M4CXR’에 대한 디지털의료기기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M4CXR’은 흉부 X-ray 영상에서 41종의 병변을 판독해 수 초 만에 일관성 있고 신뢰성 높은 판독소견서 초안을 작성한다.

이는 응급상황에서 의료진이 예비 판독 결과를 즉시 받을 수 있어 중요한 임상 결정과 환자 진료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판독을 보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딥노이드의 상반기 매출은 46억3268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42억2984만원 대비 9.5% 증가했으며, 영업손실은 38억222만원으로 지난해 동기 54억9991만원 대비 30.9% 감소했다.

매출은 늘어났으며, 영업손실이 큰 폭으로 줄어 실적 모멘텀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회사 측은 3일 현재 강북삼성병원과 보라매병원이 참여하는 다기관 임상 실험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용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딥노이드 관계자는 "현재 의료AI 전국 영업망 확충에 집중하고 있으며, 병원 내 솔루션 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M4CXR이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식약처 허가를 획득하면 의료AI 부문의 매출 성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의료 AI 기업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다만, “루닛은 하반기 매출 집중 효과, 뷰노는 BEP 달성 여부, 딥노이드는 임상 완료와 식약처 허가 시점이 각각 실적 개선의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며 “임상 성공률, 식약처 허가 여부, 재계약률 등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장기적인 투자를 고려한다면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분석해야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기 품목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펀더멘탈과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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