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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4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의 강경한 이민 정책이 현대자동차의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을 겨냥하면서, 한국인 노동자 수백 명이 체포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는 단순한 이민 단속을 넘어,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핵심 성과를 지우려는 정치적 공격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민세관단속국(ICE) 역사상 단일 현장 최대 규모였던 이번 단속으로 최소 300명의 한국인 노동자를 포함해 총 475명이 구금됐다.
바이든 전 대통령이 '미국 제조업 부활'의 상징으로치켜세웠던 이공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됨에 따라,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외국 기업들조차 강력한 이민 단속의 흐름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냉혹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시각 4일 새벽,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이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의 무대가 됐다.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고 경찰이 진입로를 봉쇄한 가운데, 연방과 주, 지방 정부 소속 약 500명의 요원이 투입되어 작업자들을 벽에 세우고 신원을 확인했다.
일부 노동자들은 하수 웅덩이나 환풍구로 도망쳤고, 요원들은 보트까지 동원해 수색을 벌이는 등 그야말로 '전쟁 같은'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단속은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고 당초 단속 목표가 특정 국적의 노동자가 아니었음에도, 단속 과정에서 수백 명의 한국인 노동자가 대거 구금되면서 파문이 확산하고 있다.
◇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 제보로 촉발된 대규모 단속
CNN, USA투데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번 단속은 '공사 현장에 불법 체류 외국인이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한 지지자의 신고로 시작됐다.
국토안보수사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연방수사국(FBI) 등 여러 기관이 총동원된 이번 작전은 바이든 전 행정부의 핵심 성과를 겨냥한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 체포된 475명 중 한국 국적 300명 최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지난 4일(현지 시각)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이민 단속을 실시한 뒤 5일 그 결과를 브리핑했다.
국토안보수사국에 따르면 475명이 체포됐고, 이 중 최다수의 국적은 약 300명의 한국이다. 국토안보수사국은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단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이민 당국이 캘리포니아주 대마초 농장을 급습해 불법 체류 혐의 이민자 300명 이상을 체포한 것보다 규모가 크다.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HIS 특별수사관은 법원에서 수색 영장을 발부받기 위해 몇 달 동안 증거를 수집했다고 밝혔다. 체포된 475명에 대해서는 “이 중 일부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다”며 “일부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했으나 취업은 금지된 상태였으며, 일부는 비자가 있었지만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사람들’은 주로 중남미 등에서 불법 입국한 근로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한국인은 비즈니스 회의 목적으로 미국을 단기 방문할 수 있는 B1 비자나 ESTA(전자여행허가)만 받고 관광 목적으로 무비자 입국한 것으로 추정된다. B1 비자나 무비자로 미국에 입국한 경우 미국에서 일을 하면 안되는 불법 근로행위이다.
미 당국은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들이 속한 회사는 원청업체뿐 아니라 하청업체, 그 하청업체의 하청업체 등 다양했다고 밝혔다.
이번 단속에 대해 미국 조지아주 지역 언론 WSAV는 이민 당국의 수색 영장을 입수해 공개했다. 영장에 적힌 수색 대상은 현대차 메타플랜트 공장 내 리튬 배터리 셀 제조 공장이다.
미 당국이 찾고 있다고 기재한 사람은 4명으로, 이름은 안드레이나 푸엔테스-토바르, 케빈 사발레타-라미레스, 데이비드 사발레타-라미레스, 훌리오 곤잘레스 알바라도이다. 영장에는 이들 4명을 찾는 이유는 적혀 있지 않다. 다만 실제 수색 과정에서 미 이민 당국 직원들은 부스를 차려놓고 한 명씩 체류 자격을 검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이 대통령, 미 한국인 구금 사태 총력 대응 지시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미국에서 발생한 한국인 무더기 구금 사태와 관련해 주미대사관과 주애틀랜타총영사관에 신속한 대응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미국 내 우리 국민의 권익과 기업 활동이 부당하게 침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공관 합동대책회의에서 이 같은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조 장관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공장에서 발생했으며, 미국 이민당국의 단속으로 구금된 475명 중 3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국인으로 파악됐다.
조 장관은 “매우 우려가 크고 국민들이 체포된 데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며, 사건의 심각성을 고려해 본인이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장을 맡아 상황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본부와 재외공관이 긴밀히 협력해 관련 동향을 공유하고 대책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LG엔솔 "임직원 47명·협력사 250여 명 구금‥미국 출장 전면 중단"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조지아주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불법체류자 단속 사태와 관련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회사는 이번 사태로 구금된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신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임직원들의 미국 출장을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구금된 인원 중 자사 소속은 47명, 협력사 소속은 250여 명이라고 밝혔다.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 직원 47명 중 46명은 한국 국적이며, 1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인 것으로 확인됐다. 협력사 직원들의 정확한 인원과 국적은 현재 파악 중이다.
이에 LG에너지솔루션은 고객 미팅 등 필수적인 업무를 제외한 모든 미국 출장을 중단했습니다. 또한, 현재 미국에 출장 중인 직원들에게는 업무 상황을 고려해 즉시 귀국하거나 숙소에 대기하도록 하는 지침을 내렸다.
이와 함께 김기수 최고인사책임자(CHO)를 현지로 급파해 조지아주 현장 대응에 나설 방침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 현대차 미국법인 "체포인원 중 직접 고용無…고용 관행 철저히 점검"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최근 조지아주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불법체류자 단속 사태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5일(현지 시각) 성명을 통해 "도급 및 하도급 업체들의 고용 관행을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모든 관계사들이 현대차와 동일한 법적 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내부 프로세스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태에 대해 현대차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현대차 측은 "법규를 준수하지 않는 업체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하며, "미국 제조업에 대한 투자를 지속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모든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의 제보로 촉발된 이번 단속 사태는 바이든 행정부의 친기업적 이민 정책과 제조업 강국정책 맞물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에게 예상치 못한 장벽을 제시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치적 지우기'의 정치적 행보라면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정치 갈등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건은 단순한 불법 고용 단속을 넘어, 미국 내 이민 문제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한국 기업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제보로 시작된 이번 체포 사태는 바이든 행정부의 제조업 육성 정책과 트럼프의 강경 이민 정책이 정면충돌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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