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효과' K-바이오 동반 상승... 디앤디파마텍 상한가 마감
2025-09-22

상반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던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 테마가 주춤하고, '금반지(금융·반도체·지주)' 업종이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증권가에서는 주도주 교체 가능성과 함께 순환매 장세에 대한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8월 22일~9월 23일) KRX 기계장비 지수는 5.37% 상승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이후 최근 한달 간 29.92% 급등했다.
상반기에는 코스피 지수가 28.05% 상승하는 동안 KRX 기계장비 지수는 55.65% 급등했다. 이른바 조방원(조선·방산·원자력)이 코스피 상승을 주도해왔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6.7%, SK하이닉스의 지분은 9.1%로 2종목이 강하게 움직이는 최근의 추세가 유지될 수 있다면 향후 2주~1달 인덱스의 업사이드도 계속 높게 볼 수 있다”며 “그동안 반도체가 쉬는 것 자체도 조‧방‧원이 상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가총액 기준 반도체가 조‧방‧원을 합친 것보다 훨씬 크다”며 “수급상 블랙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조‧방‧원 등 다른 업종‧테마군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9월 4일 보고서에서 “조선과 방산, 원전은 올해 국내 증시에서 대형 성장주 스타일을 대표하는 주도 업종”이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자기자본이익률(ROE)은 9.3% 전후로 정체된 반면 조선 업종은 13%에서 19% 이상 크게 개선되며 펀더멘털 개선세가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방산업종의 12개월 선행 ROE 전망은 연초 14%에서 8월 현재 18.4%까지 크게 개선되며 펀더멘털 개선이 올해 방산업종의 주가 급등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원전 업종의 12개월 선행 ROE 전망은 연초 10%에서 현재 11% 수준으로 제한적 개선에 그쳐 조선과 방산 대비 상대적으로 투자매력은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부연했다.
정다운 LS증권 연구원은 9월 22일 보고서에서 금융주에 대해 “지금 한국 증시는 2차례에 걸친 상법 개정으로 일반 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근간을 마련했고, 이미 금융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율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 “반도체 업종 이익 개선 기대감”…“추론 AI 본격화, 서버‧데이터센터 수요 가능성”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업종에 대한 이익 개선 기대감이 작용하며 반도체‧장비 업종의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이 가파르게 진행됐다”며 “반도체 업종의 영향력을 제외한 이익 트렌드의 경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유동성이 확대되며 지수의 하단을 지지함과 동시에 외국인 투자자의 업종 선별적인 액티브 매매 패턴으로 모멘텀 종목의 강세 또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2~3개월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순환매 장세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주도주 업종을 중심으로 지수는 하단 지지를 받으며 우상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9월 22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지수는 4주 연속 상승했고, 상승폭은 1.5%로 전주 대비 둔화된 반면 삼성전자 주가는 5.7% 상승하면서 2주 연속 지수를 상회했고, SK하이닉스도 7.5% 상승해 4주 연속 지수를 상회했다”며 “이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의한 펀더멘털한 흐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메모리 가격이 강한 이유는 일반 서버향 수요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해당 수요는 단발적이라기보다 추론 인공지능(AI) 본격화와 2017~2018년 서버‧데이터센터 투자의 교체 수요가 맞물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 SK‧두산 수혜 전망…“지주사, 주도주 제한적일 것”
이승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순자산가치(NAV) 대비 할인율 축소 국면에서 자체적인 할인율 축소 모멘텀이 있고, 자사주 소각 의무화 시 자사주 소각 가능성이 높은 지주회사의 저평가 메리트가 부각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SK와 두산을 톱픽(Top Pick)으로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SK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및 자산 효율화를 진행 중”이라며 “두산은 AI 가속기향 동박적층판(CCL) 수요 확대에 힘입어 자체 사업의 실적 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주가는 44.4%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32.8%를 크게 웃돌아 정부 정책 기대와 코스피 강세에 힘입어 뚜렷한 아웃퍼폼을 기록했다”며 “그러나 하반기 지주사에 우호적이었던 정책 모멘텀이 약화되고 향후 ROE 전망 또한 코스피 대비 뚜렷한 우위를 보이지 못하면서 지주사 주가가 주도주로 코스피를 지속적으로 아웃퍼폼하기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반기 '조방원'이 시장을 주도했다면, 하반기에는 반도체 중심의 '금반지'가 그 역할을 이어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존 테마주에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술주 및 안정적인 금융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있는것이다. 이에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만 집중하기보다,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과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을 함께 고려해야 하며 특정 테마에 쏠리기보다 분산투자를 고려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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