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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7 인기몰이…국내 애플 부품사 '낙수효과' 기대"

아이폰17 출시 직후 전 세계 시장에서 프리미엄 모델 흥행 확인
LG이노텍·삼성전기·비에이치 등 국내 부품사 동반 강세
카메라 모듈·OLED 패널·PCB 등 고부가 부품 수요 확대 기대
Pro 모델 비중 확대 시 협력사 실적 개선 폭 전망치 상회 가능
애플 의존 리스크 존재하나 단기 모멘텀은 긍정적 평가 우세
정우성 기자 2025-09-22 16:07:13
▲아이폰17. 애플

애플의 신형 아이폰17 시리즈가 전 세계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자, 국내 증시에서도 아이폰17 관련 수혜주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22일 전자통신업계에 따르면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 모델은 예약 주문부터 품귀 현상을 보이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장마다 긴 줄이 이어지고, 일부 국가에서는 출시 하루 만에 온라인 배송 물량이 소진되는 사례도 나타났다. 가격 인상 부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모델을 선호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아이폰17 판매 호조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 같은 아이폰17의 초반 흥행은 국내 증시에서도 즉각 반영됐다. 대표적인 애플 협력사인 LG이노텍은 22일 한국거래소에서 9.41% 오른 19만31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메라 모듈의 핵심 공급사로서 아이폰 카메라 성능 개선이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이날 덕산네오룩스(+8.13%), 비에이치(+7.46%), 하이비젼시스템(+7.47%)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기(+4.70%), 덕우전자(+3.58%), 코리아써키트(+4.56%), 인터플렉스(+2.34%), LG디스플레이(+2.30%), 에코볼트(+0.83%) 등 주요 부품주들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7의 사양 업그레이드가 한국 부품사들의 수혜 폭을 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카메라 성능 강화가 핵심이다. 아이폰17 Pro 시리즈에는 고배율 망원 기능과 이미지 센서 개선이 적용돼 고사양 카메라 모듈 수요가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LG이노텍의 주력 제품과 직결되며, 글로벌 카메라 모듈 시장 점유율을 높일 기회로 작용한다. 디스플레이 역시 ProMotion OLED 패널이 탑재돼 LG디스플레이의 매출 확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여기에 비에이치, 코리아써키트, 인터플렉스 등은 인쇄회로기판(PCB)과 연성회로기판(FPCB)을 공급하는데, 기기 사양이 고도화될수록 사용되는 부품 단가가 높아져 매출 증가 여력이 크다.

삼성전기와 덕산네오룩스 역시 수혜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카메라 모듈 부품 공급을 통해 아이폰 출하량 증가에 따른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덕산네오룩스는 OLED 발광 소재를 애플 공급망에 제공하며, 프리미엄 모델의 OLED 패널 채택 확대가 곧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이비젼시스템과 덕우전자 등 중견 협력사들도 카메라 검사 장비와 금속 케이스 공급 등을 통해 아이폰 판매 호조의 간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아이폰17의 판매량 자체뿐 아니라 모델 믹스가 더 중요하다. 실제로 애플의 초기 판매에서 Pro 모델 비중이 예상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부품 단가와 마진이 높은 제품의 수요가 많다는 의미다. LG이노텍이나 삼성전기처럼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일수록 수익성 개선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다. 일부 증권가에서는 아이폰17 Pro와 Pro Max의 판매 비중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경우, 협력사들의 분기 실적이 기존 전망치를 웃돌 수 있다고 분석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애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애플의 생산량 조정이나 부품 사양 변경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애플은 수요 상황에 따라 생산 계획을 신속하게 조정하는데, 이는 협력사들의 매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17의 초기 흥행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긍정적 모멘텀이 더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11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신규 출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동시에 AI 기능이 스마트폰과 각종 디바이스에 본격적으로 적용되면서 2026년에는 수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국내 스마트폰 부품 및 카메라 모듈 업체들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라고 짚었다.

결국 아이폰17의 흥행은 한국 유통업종이 부진한 상황 속에서 전자부품 업종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계기가 되고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가 증시 상승을 주도하는 가운데, 아이폰 협력사라는 명확한 스토리를 가진 기업들이 투자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이폰17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Pro 모델 비중이 유지된다면, LG이노텍을 비롯한 국내 부품사들의 실적 개선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소비 둔화로 어려움을 겪는 다른 업종과 달리, 글로벌 IT 기기의 수요와 공급망에 직결된 이들 기업은 증시에서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아이폰17의 성공적인 초기 판매와 특히 고마진의 Pro 모델 판매 비중 증가로 인해, LG이노텍, 삼성전기 등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될 조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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