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파업' 긴장하는 산업계… 현대차·HD현대·한국GM, 줄파업 해법?

현대가 노동조합 “합의는 없을 것” 경고
조선업ㆍ자동차업계 ‘빨간불’ 비상
김경미 기자 2025-09-03 18:27:50
▲현대건설 계동 사옥. 현대건설

자동차와 조선 산업을 이끌어가는 현대차, 한국GM, 그리고 HD현대 조선 3사(중공업, 미포, 삼호)가 잇따라 파업에 나서면서 한국 산업계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줄파업' 사태가 현실화되며 경제 전반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2일 현대자동차 노조는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3일부터 5일까지 부분파업에 돌입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은 7년 만이다. 약 4만2000명 조합원이 참여한 이번 파업은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로 나눠 진행된다. 3일과 4일에는 2시간 씩, 5일에는 4시간 파업을 이어간다. 

현재 노사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며 난황에 빠졌다.

사쪽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천400만원, 전통시장상품권 20만원, 주식 30주 지급,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조합원 기대를 충족하기에 미흡하다고 판단해 거부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최장 64세로 정년 연장, 주 4.5일제 도입, 상여금 인상 등을 요구했다. 

현대자동차를 필두로 HD현대 조선3사 노조와 한국 GM까지 줄파업을 결정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2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했다. 3일 부분파업을 진행하고 있고 4~5일에는 파업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7월 18일, 기본급 13만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재 현대중공업 노조는 정년연장과 성과급 산출 기준 변경을 요구하고 있다.

3일 본지와 통화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 관계자는 “현재 모든 조합원들이 돌아가면서 파업을 하고 있다.”며 “사측 입장에 따라 5일까지 예정된 파업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보인다.”고 밝혔다. 

동시 파업이 매우이례적이다는 기자의 질문에는 “사전에는 서로 간의 합의는 없었다.”며 “다만 이번 파업에 돌입한 만큼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HD현대 중공업,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등 HD현대 조선 3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파업 결의대회는 연다.”라고 답했다. 

한국GM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GM 노조는 1일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한 상태다. 한국GM의 경우 임금협상 노사 의견 차이에 더해 회사의 전국 직영정비소 폐쇄 계획 등을 둘러싼 '한국 철수설'까지 더해지며 노사 의견 차이는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번 파업으로 인해 한미 조선사업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참여해야 할 조선업은 중대한 고비를 맞았다.

이어 자동차 업계는 미국발 관세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서 노조파업이라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만나 고심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조선업계의 '마스가' 프로젝트 참여와 자동차 업계의 미국발 관세 대응에 중대한 차질을 빚으며, 산업 전반에 심각한 난관을 초래하고 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가을의 전령사
한여름이 되면 그 동안의 강렬한 햇볕으로 대지가 충분히 달궈져 그 열기가 더 이상 땅으로 흡수되지 못
‘열대야(熱帶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