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물꼬 튼 與野 '민생경제협의체' 구성 합의
2025-09-08

조국혁신당이 ‘성 비위’ 사태 여파에 대한 출구를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조국혁신당은 8일 의원총회를 열고 전날(7일) 총사퇴한 지도부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백선희 원내대변인은 의총 후 취재진을 만나 “비대위 구성 논의를 숙성 중”이라며 “조속히 출범해야 해 이번 주엔 당무위를 열어 비대위를 출범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비대위원장을 누가 맡을 것인지, 특히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이 맡을지를 두고 이견이 분분해 비대위 구성이 쉽지만 않다는 관측이다.
특히 사건 피해자 측에서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조국혁신당 의원들의 고심은 더 깊어지는 모양새다.
현재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을 조 원장이 직접 맡아 내홍을 수습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태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조 원장이 조기 등판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본인에게도 정치적 부담을 가중하는 것이라는 의견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백 원내대변인은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든 상황을 다 열어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비대위 출범 과정에 성 비위 사건 피해자 측 의견도 고려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피해자 측은 ‘조국 비대위원장’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당 여성위원회 고문이자 피해자 대리를 맡은 강미숙 변호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도의적 책임 내지 조직 운영·관리를 제대로 못 한 것에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겠지만 피해자한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 게 순서”라며 “그러나 여전히 우리한테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도부 총사퇴가 폭력적으로 느껴졌다”며 “떠나는 피해자들은 내가 먹던 우물에 침 뱉고 떠난 꼴이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강 변호사는 조 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안에 대해 “제3자가 더 낫다는 생각”이라며 “조 전 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으면 그의 의견이 가장 우선시 될 텐데 그것보다는 좀 더 수평적인 구조로 제3자 위원장이 더 낫겠다는 의견”이라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편, 조국혁신당 소속 의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구성에 대해 논의했으나 결론짓지 못했다. 이들은 내일(9일) 다시 의총을 열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비대위 구성은 당무위원회에서 의결하는데, 이에 앞서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아 당무위로 넘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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