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선박 건조에 위성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
2025-09-11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종전 합의 실패로 전선이 폴란드-러시아, 이스라엘-카타르 등으로 확산되고 있다. 투자자들이 방위 산업 주식에 주목하는 가운데,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심 '게임 체인저'로 부상한 드론 관련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방한한 미국의 대표적인 드론 기업인 ‘안두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게임 체인저’로 각광받고 있는 드론 관련 기업에는 어떤 기업들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 안두릴, 한국 지사 설립...한국 기업 손잡고 방산 시장 세계화 나서
안두릴 창업자인 팔머 럭키는 지난달 8일 안두릴 한국 지사 설립을 발표했다. 한국 지사장으로는 보잉사 출신의 존 킴을 선임했다.
존 킴 대표는 보잉코리아 사장 권한대행 겸 한국 방위사업부문 대표를 지낸 인물로 한국 방산업계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다. 향후 한국 기업들과 협업이 예상된다.
실제로 지사 설립 기자간담회에서 안두릴은 향후 1년 내 한국 내 인력을 두 배로 확대하고 지속적인 조직 성장을 통해 국내 사업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을 밝혔다.
특히, 안두릴 창립자 팔머 럭키가 지난달 6일부터 사흘간 방한해 국내 주요 정부 관계자 및 업계 리더들과 직접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안두릴은 국내에서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무인 항공기 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한편, 아태 지역에 특화된 제품을 라이선스 방식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또한 자사 생산 시설의 국내 설립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를 통해 아태 지역 내 상호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존 킴 안두릴코리아 대표는 “안두릴은 자율성과 인공지능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대한민국이 적은 수의 플랫폼으로도 더 정밀하고 효율적인 임무 수행이 가능한 고도화된 네트워크 기반 군을 구축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며 “한국 지사 설립과 인력 확대는 한국 시장에 대한 안두릴의 장기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업을 선택한 안두릴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 안두릴과 손잡고 비상할 한국 기업 어디?
안두릴의 한국 지사 설립도 놀랍지만, 특히 창업자 팔머 럭키의 방한 후 행보가 더욱 주목을 끈다.
팔머 대표는 지난달 6일 방한해 한국 방위 산업체와 협업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국내 조선·항공사들은 지난 4월 안두릴과 양해각서(MOU)로 협력을 약속한 데 이어, 팔머 대표의 방한을 계기로 합의각서(MOA)를 맺으며 협력을 구체화했다.
안두릴의 첫 번째 선택은 HD현대였다. 팔머 대표는 지난달 6일 HD현대와 만나 ‘함정 개발 협력 합의각서’를 맺고, 무인수상정(USV) 공동 개발을 계획했다. HD현대는 AI 함정 자율화 기술(Vessel Autonomy) 및 함정 설계ㆍ건조 기술을,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체계(Mission Autonomy)를 서로 제공한다.
HD현대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HD현대가 한국에서 개발 중인 USV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이 탑재된다. 또, 미국에서 안두릴이 개발하는 유·무인 함정은 HD현대가 설계와 건조를 맡게 된다.
아울러 HD현대와 안두릴은 한미 시장에서 각각 출시할 USV 프로토타입(시제품)을 공동 개발하는데, 한국 시장에는 2027년에 시제품을 선보이기로 했다.
다음날인 8일에는 대한항공을 방문해 협업을 논의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안두릴과 한국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 무인 항공기 분야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협력 합의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안두릴 무인항공기 제품 일부에 대한 라이센스를 받아 직접 생산하고, 아태 지역 수출에 관한 권리를 갖게 된다. 안두릴은 아시아 무인기 생산 기지를 한국에 구축하게 된다.
대한항공 측은 “이번 협력 합의서를 기반으로 내년 초 최종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안두릴이 대한항공과 손잡고 아시아 무인기 시장에 본격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팔머 대표의 방한 일정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삼성과의 비공개 만남이었다. 비록 비공개 일정이지만 삼성전자 관계자를 만난 것에 관심이 쏠린다.
팔머 대표는 삼성전자 휴대폰인 갤럭시를 애용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안두릴 창업 이전 오큘리스 시절부터 삼성전자와 협업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안두릴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한 것은 한국 방산업체들과의 기존 협력을 더욱 고도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며 “향후 공동 개발이나 기술 접목 논의가 본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AI와 반도체 등 인프라가 탄탄한 점이 안두릴에게는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팔머 대표의 방한 행보가 향후 어떤 기업들이 안두릴과 함께 AI 방산과 드론 방산 시장에 진출하게 될 지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안두릴은 최근 영국과 호주에 이어 한국과 대만에 지사를 설립하며 인도·태평양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전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드론 기업의 선두 주자인 안두릴과 함께 날아오를 한국 기업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권가 전문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잠재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시각각 변하는 인기 품목에 현혹되기보다는 기업의 펀더멘탈과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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