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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탄탄한 ‘K-전력망’ 기술력 사우디 이어 호주도 매료

1976년 사우디 전력시장 첫 진출
180건 넘는 송·변전 프로젝트 수행
호주 국가전력망 재구축사업에도 참여
권태욱 기자 2025-09-12 16:43:38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현대건설

현대건설이 탄탄한 기술력을 통해 글로벌 ‘K-전력망’ 수출에 힘쓰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호주 전력시장까지 진출하는 발판을 깔았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호주 기업 오스넷(AusNet)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송·변전 인프라 및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오스넷과 함께 호주 내 송변전 인프라와 에너지 분야 EPC 역량, 견실한 재무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관련 기반시설은 물론 태양광, 해상풍력, 수소 등 미래 에너지 분야까지 협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오스넷은 호주 빅토리아주의 최대 에너지 네트워크 기업이다. 전기와 가스, 송전망을 관리하며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을 책임지고 있다. 

김경수(왼쪽) 현대건설 글로벌사업부장과 조나단 디실바(jonathan D'Sylva) 오스넷 인프라 개발책임자가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지난해 호주 시드니에 지사를 설립하고 남호주 주 정부와 신재생에너지·인프라·주택 분야 협약을 체결하는 등 현지에 전초기지를 확보했다. 

호주 정부는 ‘국가 전력망 재구축(Rewiring the Nation)’ 정책을 통해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 정책은 노후된 송전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재생에너지를 도시와 지역사회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존 전력망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간헐성과 수급 불안정성을 극복하고자 신규 송전망 구축 및 기존 인프라의 업그레이드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전력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현대화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스넷의 노하우와 현대건설의 기술력이 결합하면 구체적인 성과를 빠르게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강력한 시너지와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이 해외 전력망시장에 처음 진출한 때는 1975년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 송전선로 공사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 세계 180건이 넘는 송·변전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현재 수행 중인 사업을 포함하면 현대건설이 건설하는 전력망은 2만 여㎞에 달한다. 

지난해 1조원 규모 사우디 송·변전 수주
“신재생 연계 전력 인프라 입지 한층 강화”

최근 미국의 건설·엔지니어링 전문지 ENR 2025순위에서 송·변전 분야 10위에 오르는 등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총공사비 3억8천900만 달러(약 5천125억 원) 규모 전력망 건설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 11월에는 사우디 전력청(SEC)에서 발주한 태양광 발전 연계 380kV(킬로볼트)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2건을 수주했다. 공사비만 7억2천500만 달러(한화 약 1조원) 규모다. 이는 사우디 전력망 사업 진출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송전선로 길이만 각각 311㎞, 180㎞다.  

현대건설은 설계·구매·건설 등 모든 사업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했다.  

업계 전문가는 “사우디에서 독보적인 전력망 시공 역량을 인정받고 있는 현대건설이 차세대 기술력을 통해 호주시장에도 진출한 것은 새로운 송전역사를 쓰는 것과 다름없다”면서 “특히 신재생 연계 전력망 사업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전력 인프라 입지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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