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윤덕현 교수팀, 차세대 CAR-T 치료제 연구 국책과제 선정
2025-09-15

승모판 역류증은 심장 판막이 새 혈액이 역류하는 질환으로, 심장 좌심실과 좌심방 사이의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좌심실이 수축할 때 혈액이 좌심방으로 역류한다.
지속될 경우 심부전이나 사망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지만 중증이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해 학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었다.
국내 연구진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는 무증상이라도 조기 수술을 받는 것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강덕현 심장내과 교수와 박성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증상을 동반하지 않은 국내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 1천여 명을 장기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논문은 미국심장학회가 공식 발간하고 심장혈관 분야 인용지수 1위인 세계적 학술지 ‘써큘레이션(Circulation, 피인용지수 38.6)’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결과 조기에 승모판 성형 수술을 한 환자들은 관찰만 하다가 증상 발생 후에 수술받은 환자들보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82%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승모판 성형 조기 수술군은 97%, 관찰군은 84%였다. 수술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0% , 관찰군 0.8%였다.
이는 무증상일 때가 수술 난이도가 낮으므로 성공적인 수술 결과를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것으로, 증상이 발생하거나 심장 기능이 저하된 후 수술하면 수술 성공률이 떨어짐을 뜻한다.
심장으로 인한 사망률(평균 추적 기간 12년)은 조기 수술군은 1.7%, 관찰군은 10.3%였다. 조기 수술 시 사망 위험이 82% 감소한 결과다.
20년 누적 심장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5.6%, 관찰군 17.4%로 나타나 장기간 추적 시에도 두 그룹 간 격차가 유지돼 조기 수술이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또 전체 사망률은 조기 수술군 13.4%, 관찰군 22.3%로 조기 수술 시 전체 사망 위험이 약 34% 감소했다.
심부전으로 입원한 경우는 조기 수술군 2.4%, 관찰군 9.1%였다. 새로운 심방세동이 발생한 경우는 조기 수술군 13.4%, 관찰군 17.2%였다. 조기 수술이 단순히 생존율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게 교수팀의 분석이다.
이번 연구는 1천명 이상의 환자들을 20년 이상 장기간 추적 관찰해 무증상 중증 승모판 역류증도 조기 승모판 성형술로 사망 위험을 낮추는 것이 더 나은 치료 전략임을 제시한 데 의의가 크다고 교수팀은 강조했다.
강덕현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무증상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들은 숨이 찬다거나 흉통과 같은 증상이 없어 겉으로는 멀쩡하지만 판막은 심하게 망가져 있는 상태”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무증상이라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수술하는 것이 환자들의 장기 생존에 유리하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무증상 중증 승모판 역류증 환자라도 모두 다 조기 수술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 교수는 “환자의 수술 위험이 낮아야 하고 수술하는 의료기관의 승모판 성형술 성공률이 95% 이상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증 승모판 역류증은 판막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경우 승모판 성형술 또는 치환술로 치료한다.
하지만 그동안 학계에서는 증상 없는 중증 승모판 역류증을 조기 수술할 지 호흡곤란이나 심장 기능 저하 등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렸다가 수술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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