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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한국의 미(美) 달항아리, 세계로!

무형문화재 미산 김선식 사기장 청화백자 달항아리 전시회
영국 런던 Dorich House Museum에서도 동시 진행
발물레 작업 그릇 빚고 전통 장작 가마 ‘망댕이’ 방식으로 제작
장인의 자기 통해 옛 것의 지혜와 현대적 미감 만족시켜 줄 전시
조시현 기자 2025-09-19 17:37:22
▲미산 김선식 사기장의 청화백자 매죽순 달항아리. 한양경제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을 보여주는 달항아리 전시회가 서울 강남에서 열린다.

무형문화재 미산 김선식 사기장의 청화백자 달항아리와 명장 한도현 도예가의 유백 달항아리 전시회가 광복 8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기획돼 자연 친화적인 공간 L’ARBRE27에서 24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영국 런던의 Dorich House Museum에서도 동시 진행된다.

미산은 각종 대전에서 25회 입상 경력과 15회 전시 경력 대한민국 신지식인, 한국문화예술총연합합회 명인, 경상북도 최고장인, 경상북도 문화상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특히 직접 발물레 작업으로 그릇을 빚고 전통 장작 가마인 ‘망댕이’를 고집하는 방식으로 조선 영조시대부터 쓰던 방식을 그대로 전수하고 있다. 

또 꾸준한 해외 전시회를 통해 우리 전통 도자의 우월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 힘쓰고 있으며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임’을 입증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이 미산 김선식 사기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한양경제

그는 이번 특별전에서 백자달항아리, 포도문 금장항아리와 부친으로부터 전수받은 경명진사 도자기를 선보일 계획으로, 특히 특허를 받은 관음요 댓잎다기 등 명품 전통도자기의 진수를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미산은 전통도예기법인 장작불로 생활자기와 수출용 자기 생산을 적극 시도해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장작불을 활용한 문경의 실용 도자기를 널리 알리고자 우리나라 최초의 다완전문박물관인 ‘한국다완박물관’을 설립해 개관했다.

미산은 “문경 도자기산업은 수백 년간 장작가마로 굽는 전통기법을 고수하면서 고가의 전시용과 작품위주의 자기를 생산해왔다”며 “국민 삶과 함께하는 생활자기로 범위를 넓혀 착한 가격으로도 생산한다면 지역 도예산업에 엄청난 혁신을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고온의 장작가마로 구운 도자기는 가스나 전기 가마와 비교할 때 친환경적이고, 한날 한시에 똑같이 생긴 제품을 구워도 결과물은 빛깔이나 느낌이 서로 다르면서 아름답다”며 “특히 무게가 가볍고 강도가 높아 경쟁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흔히 장작불로 만들면 힘이 더 들고 불량품도 생겨 완성품이 적게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며 “그러나 소나무 장작의 건조도를 균일하게 유지하고 가마 밖 온도계로 불의 세기도 컨트롤하면 불량률을 줄이고 대량 생산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를 통해 비용을 절감하고 가격도 더 낮추는 등 기존 단점을 모두 보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산 김선식 사기장의 청화백자 솔문 매병. 한양경제

미산은 “다년간 노력 끝에 터득한 노하우를 조만간 관련 특허로 내고, 지역 30여 도예인에게 기술을 무상 전수하겠다”고 향후 계획도 밝혔다.

그는 “전통을 계승하면서 실용적 도자기를 생산하는 것이 문경 도예산업이 더욱 활기를 띨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는 확신을 가졌다”며 “지역 도예인 사이에서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산은 “유럽 등 세계 도예계에서도 장작가마로 생활자기를 생산하는 곳은 없고, 장작가마를 사용하는 문경의 생활자기수준을 따라올 수도 없을 것”이라며 “한식·커피 사업을 더욱 빛낼 수 있는 훌륭한 식기와 찻잔을 생산하고자 더욱 연구를 거듭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광복 80주년 달항아리 특별전에서 관람객이 미산 김선식 사기장의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한양경제

본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옛 도공의 역사적 표현 기법과 혼을 드리운 장인의 자기를 통해 옛 것의 지혜와 생활 속에서 묻어난 현대적 미감을 만족시켜 줄 전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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