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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분석] ‘물 배터리’ 양수발전에 눈독 들이는 건설사…왜

대우건설·DL이앤씨 등 홍천·영동 양수발전사업 수주
주택사업으론 성장한계·전력 인프라 수요 선제 대응
“정부 정책과 맞물려 신재생에너지 경쟁 치열할 듯”
권태욱 기자 2025-09-24 15:37:50
홍천 양수발전소 1,2호기 조감도. 대우건설

건설업계들이 에너지사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물 배터리’로 불리는 ‘양수발전’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삽과 크레인’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고 전력 인프라 수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태양광, 풍력, 수소 등에 이어 이제는 양수발전사업까지 눈독을 들이는 모양새다. 

양수발전은 높이 차이가 나는 2개의 댐을 두고, 전기가 남을 때 하부 댐에 있는 물을 상부로 끌어올렸다가 수요가 많을 때 물을 떨어뜨려 전력을 생산하는 수력발전이다.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갖춘 양수발전소는 최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주목받으며 덩달아 주목받고 있다. 한낮 태양광이 생산한 전기로 물을 끌어 올렸다가 태양광 발전이 감소하는 저녁때 가동하는 식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DL건설·효성)은 한국수력원자력에서 발주한 ‘홍천양수발전소 1·2호기 토건공사’를 수주했다. 

‘홍천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은 강원 홍천군 화촌면 풍천리 일원에 추진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으로 시설용량 600메가와트(MW)의 순양수식 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3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상·하부댐 건설을 비롯해 지하 발전소, 발전수로, 각종 터널, 상부지 진입도로 등을 짓는다. 주요 구조물은 상부댐(높이 92.4m·길이 564.2m), 하부댐(높이 66.5m·길이 320.0m), 발전수로와 지하 발전소 1식으로 구성된다. 

대우건설은 시화조력발전소, 제주 태양광·풍력 등 국내 경험에 더해 파키스탄 수력발전소 준공으로 해외 성과도 확보했다. 2021년에는 건설사 최초로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거두며 친환경 역량을 입증했고 해상풍력 분야에서는 석션식 지지기술을 적용했다. 최근에는 연료전지 발전 사업까지 뛰어들며 ‘탈탄소 포트폴리오’를 넓혀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주를 통해 향후 포천 양수발전소를 비롯해 확대가 전망되는 양수발전 시장에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급액만 약 6천억원에 달하는 포천양수 토건공사는 한국수력원자력이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추진하는 세 번째 양수발전사업으로 경기 포천시 일원에 시설용량 700㎿(350㎿x2기) 규모로 건설되며, 총사업비는 약 1조5천200억원에 달한다.  

지금까지 유일한 수도권 양수발전소는 1980년 지어진 청평양수이며 포천양수는 국내 두 번째이자, 45년 만에 추진되는 수도권 양수발전사업지다.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 DL이앤씨

앞서 DL이앤씨는 지난 4월 충북 영동군에서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공사에 들어갔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영동군 상촌면과 양강면 일대에 118만㎡ 규모로 전력 용량은 500㎿ 규모인데, 이는 약 11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8월 총사업비 5천34억원 규모의 영동양수발전소 건설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한국수력원자력이 13년 만에 신규로 추진하는 양수발전 사업으로, 2030년 준공이 목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DL이앤씨는 국내 마지막 양수발전소를 준공한 건설사이면서 13년 만에 다시 시작하는 건설사”라며 “이번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에너지 안보 강화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는 “양수발전은 중장기적으로 노후 석탄의 무탄소 대체 수단으로 꼽히는 신재생에너지다. 정부의 탄소중립 정책과 맞물리면서 이제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태양광·수력·풍력·수소 등 에너지사업 시장에서 업계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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