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정의 재테크 현장⑥] 권혜경 NH농협은행 종로금융센터 지점장을 만나다
2025-09-18

■ 여광호 NH농협생명 WM팀장님 소개를 부탁드린다.
지난 2004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은행과 생명보험, 보험대리점(GA) 채널 등 농협의 다양한 영업 채널을 경험하며 약 20년간 현장에서 자산관리와 세무 컨설팅, 보험 설계를 담당해 왔다. 2012년 사업구조 개편 당시 농협생명으로 옮기면서 자산관리(WM) 업무에 본격적으로 집중하게 됐다. 현재는 WM팀장으로서 농업과 농촌의 특수성을 이해한 맞춤형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금융상품을 권하는 수준을 넘어 세무·부동산·법률을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을 통해 상속·증여와 같은 민감한 이슈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지키고, 다음 세대로 안전하게 이전하는 데 힘쓰고 있다.
■ 시중 금융기관의 프라이빗뱅커(PB) 조직과 비교했을 때, NH농협생명 WM팀 만의 차별화된 강점은 무엇인가?
일반 금융기관의 PB 조직은 대체로 도심의 고액자산가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NH농협생명의 WM팀은 농협의 정체성을 살려 농업인 고객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수익률 중심이 아닌 ‘지키는 자산관리’를 핵심 철학으로 삼아 상속·증여 플랜을 기본으로 안정적인 자산 이전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또 고객 생애 설계를 기반으로 각자의 라이프스타일과 재정 상황을 분석해 현실적으로 상속세에 대비할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WM팀이 다년간 축적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만족을 실천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별성이다.
■ 업계 유일의 ‘농업인 특화 자산관리 전담 조직’이라는 점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
농업인은 자산 대부분이 농지와 관련 자산에 집중돼 있고, 소득도 일정하지 않아 일반적인 PB 방식으로는 맞춤 관리가 어렵다. WM팀은 농업인의 세제 혜택과 토지 제도, 가업 승계와 같은 특수성을 이해하고, 이를 금융·세무 전략에 반영한다. 이는 단순한 금융상품 제안이 아니라 은퇴 이후의 생활, 상속과 증여까지 생애주기 전반을 고려한 종합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현재 WM팀은 전국 1천100여 농축협과 연계해 농업인 고객을 직접 지원하고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농업인 전문 자산관리 경험을 보유한 조직으로 자리 잡고 있다.
■ 농업인을 위한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는 무엇이고, 장점은 무엇인가? 고객의 반응도 궁금하다.
농촌 인구의 절반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이다. 상속·증여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지만, 전문 상담을 받기 위해 도시 지점을 찾기는 쉽지 않다. NH농협생명 WM팀은 고객이 원하는 장소로 직접 찾아가는 상담 서비스를 운영해 이같은 한계를 보완하고 있다. 농협 행사와 지역 설명회, 마을 모임 등 다양한 현장에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구체적인 세금 시뮬레이션 자료도 함께 제시한다. 고객의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굳이 도시까지 가지 않아도 현장에서 전문가의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특히 높이 평가한다. 장기적 신뢰 관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 토지보상과 최고경영자(CEO) 절세 전략 등 테마형 세미나의 대상은 누구고, 어떤 방식으로 기획‧진행하나?
토지보상 세미나는 보상 예정 지주를 대상으로 기본 절차와 세금 체계를 설명한 뒤, 보상금 수령 이후 자산 운용 전략을 안내한다. 법인 CEO 절세 세미나는 중소기업 대표를 대상으로 하고, 법인세 절감과 성장 전략, 출구 전략 등 실질적 주제를 다룬다. 각 세미나는 사전 기획 단계부터 농축협 직원과 협력해 준비한다. 강의와 질의응답, 1대1 상담을 병행해 실질적인 도움을 드린다.
■ NH농협생명이 2017년부터 축적해 온 농촌·농업 특화 자산관리 노하우 중 대표 사례를 소개해 준다면?
농업인에게는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영농자녀가 농지를 증여받을 때 증여세 감면 혜택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증여자와 수증자 모두 자경농민이어야 하고, 주요 조건은 재촌(농촌 거주)과 자경(스스로 경작)이다.
3년 전 센터를 방문한 한 고객은 WM팀의 농업인 맞춤형 컨설팅을 받고 자녀의 영농 의지를 확인한 후 전업 농업인으로서 일정 기간 조건을 맞춘 뒤, 10개 이상의 농지에 대해 소액의 증여세만 부담하고 증여받을 수 있었다. 감면 한도 1억 원에 대해 100% 증여세 면제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다. 세법에 따라 10년간 증여 합산 제도가 있지만, 해당 감면을 적용하면 다른 증여재산은 합산되지 않아 이미 증여한 자산이 많았던 이 고객은 증여세를 추가로 줄일 수 있었다. 상속세의 경우도 상속인의 경우 10년 이내 증여한 사전 증여재산이 상속재산에 합산되지만, 감면 적용 시에는 이를 포함하지 않아 상속세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단, 5년 이내 양도나 영농에 종사하지 않을 경우 감면받은 세액과 이자상당액을 추징당할 수 있어, 철저한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이를 안내하고 리스크를 방지해 고객의 신뢰와 만족도를 더욱 높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증여세뿐만 아니라 향후 상속세까지 모두 절세할 수 있게 돼 증여자와 수증자 모두가 만족했고, 농업의 가치를 지키는 데 기여한 모범 사례라는 평가다.
■ WM팀이 주로 다루는 상속·증여 컨설팅의 핵심 영역은 무엇인가?
WM팀의 컨설팅은 크게 3가지 영역에 집중한다. 첫째, 상속세 절세 전략을 통해 세 부담을 최소화한다. 둘째, 분산 증여와 신고 시기 조정 등 합법적 절세 방안을 설계한다. 셋째, 보험을 활용해 상속세 재원을 확보해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한다. 아울러 가업 승계 플랜을 마련해 가족기업의 안정적인 승계도 지원한다.
■ 상속·증여 과정에서 고객이 흔히 겪는 실수나 잘못 알고 있는 부문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실수는 증여 신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오해다. 이 경우 가산세가 붙어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상속세는 현금으로만 납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은 부동산 물납이나 보험을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세무행정이 인공지능(AI) 기반으로 정밀해지고 있어, 전문가 상담 없이 막연하게 대응하면 과세 폭탄이나 상속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 고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절세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고액자산가들의 절세 전략은 과거와 같이 단순히 세금을 줄이는 방법에 그치지 않고, 자산구조와 세법 변화에 맞춘 종합적인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부동산 자산 비중이 큰 경우가 많아 이를 활용한 현금흐름 확보와 상속 대비가 주요 관심사다. 종신보험을 통해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거나, 증여를 장기간 분산 실행해 세율을 낮추는 방식도 적극 활용한다.
■ 생명보험을 활용한 절세 전략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
종신보험은 상속세 재원 마련에 효과적이며, 증여형 보험은 장기간 분산 증여에 유리하다. 증여형 보험을 통해 중간에 증여를 할 수 있다. 계약자·피보험자·수익자 구조를 교차 설정하는 방식으로도 맞춤형 절세가 가능하다. 법인 고객은 임원·퇴직연금과 결합해 활용하기도 한다.
■ 근로소득자나 자영업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절세 방법은?
근로소득자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세액공제가 기본이다. 의료비·교육비·기부금 공제도 꼼꼼히 챙겨야 한다. 자영업자는 사업 경비 인정 범위를 정확히 알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가족 증여도 세 부담을 분산시키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 상속·증여세율이 최고 50%에 달하는 상황에서, 고객이 반드시 알아야 할 절세 포인트는 무엇인가?
상속·증여세율이 최고 50%에 달하는 만큼 자산을 한 사람에게 집중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조기 증여와 농지·가업상속 공제 활용, 보험을 통한 재원 마련을 결합해 과세표준을 줄이고, 세율을 낮추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고액자산가일수록 한 번에 큰 상속보다 장기간 계획적으로 분산 증여를 하는 것을 추천한다.

■ 특히 농업인만이 받을 수 있는 세제 혜택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농업인만의 세제 혜택으로는 8년 이상 자경농지 양도 시 양도소득세 최대 2억원 감면, 자경 농지 등을 영농자녀 등에게 증여 시 5년간 합산해 증여세액 기준 최대 1억원 감면, 상속 시 최고 30억원을 상속재산가액에서 추가 공제, 농업 소득세 감면 등이 있다. 일반 근로자와는 차별화된 고유의 혜택이므로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 최근 세금 부담 증가와 상속·증여 수요 확대 속에서, 절세 컨설팅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전망한다면?
최근 몇 년간 상속·증여 신고 건수는 꾸준히 증가했다. 시중 유동성 확대에 따른 자산 가치 상승과, 과거 낮은 자산가치를 기준으로 설계된 세법 구조가 현재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다. 이에 따라 과세 대상자가 크게 늘어났다. 앞으로 절세 컨설팅은 맞춤형 설계와 종합 자산관리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보험·연금·가업승계 등 다양한 도구를 결합한 전략이 핵심이다.
■ 중소기업 CEO나 법인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컨설팅에 특징은?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미나에서는 주로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나?
중소기업 CEO와 법인 고객은 가업 승계, 법인세 절감, 임원·퇴직연금, 배당 정책 등 다양한 고민을 안고 있다. WM팀은 CEO 개인 자산과 법인 자산을 통합 관리해 절세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법인의 이익을 어떤 방식으로 분배해야 세금 부담을 줄일 수 있는지, 가업 승계 공제를 받기 위해 필요한 요건은 무엇인지 등을 구체적으로 안내한다.
■ 앞으로 NH농협생명 WM팀이 강화하려는 핵심 전략과 신규 서비스는 무엇인가.?
WM팀은 고객과 현장에서 더욱 밀착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찾아가는 상담과 지역 세미나를 확대하고, 청년 농업인과 차세대 경영인을 위한 교육과 맞춤 서비스를 새롭게 마련해 미래 고객층과의 접점을 넓혀갈 것이다. 또한 세무·자산관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컨설팅의 정확성을 높이고, 종합 자산관리 전문 조직으로 자리매김하겠다.
■ 끝으로, NH농협생명 WM팀장으로서 자산관리에 대해 조언 한다면?
상속과 증여는 단순히 부를 이전하는 과정이 아니라 가족의 미래와 기업의 지속성을 설계하는 중요한 과제다. 준비가 늦어질수록 세 부담과 갈등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NH농협생명 WM팀은 고객의 곁에서 현실적인 해답을 드리고, 농업인과 국민 모두의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내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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