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중입자 치료기’ 도입 속도 낸다
2025-10-29
체내 혈관을 직접 볼 수 있는 유일한 장기인 눈의 망막. 망막의 혈관 분포, 혈관밀도를 보면 심혈관질환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안과 윤영희·양지명, 심장내과 이승환, 영상의학과 양동현 교수팀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논문은 세계적 학술지 '미국의사협회지 심장학(JAMA Cardiology, 피인용지수 14.1)' 최신호에 게재됐다.
교수팀은 가족력 등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가 높으면서 안과 질환으로 인해 망막 혈관 검사를 받은 성인 1천286명을 대상으로 연구했다.
대상자들은 지난 2015~2020년까지 가족력·생활습관 등으로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있어 관상동맥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를 받은 환자 중 안과 질환으로 망막 혈관 검사(광간섭단층혈관촬영·OCTA)를 시행한 성인이다.
그 결과 망막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에 비해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죽상경화 위험이 최대 3배 높았다. 특히 망막 표면 가까이에 모세혈관이 그물망처럼 퍼져 있는 층(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죽상경화의 강력한 예측 인자로 확인됐다.
죽상경화는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 내에 지방·콜레스테롤 등이 쌓여 혈관이 점점 좁아지는 상태다. 장기간 지속되면 심장과 뇌 등에 산소 공급이 부족해지고 찌꺼기인 죽상반이 터져 혈관을 막으면 심근경색이나 뇌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표재 모세혈관총의 혈관 밀도가 가장 낮은 그룹은 가장 높은 그룹보다 죽상경화 위험이 많게는 3배 이상 높았다. 관상동맥이 50% 이상 좁아진 상태인 폐쇄성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2.9배, 관상동맥이 70~90% 이상 좁아진 상태인 중증 관상동맥질환 위험은 약 3.3배, 심한 혈관 협착 위험은 3배 각각 증가했다.
교수팀은 망막 혈관의 밀도가 낮다는 것은 전신적인 혈류 공급이 약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망막 혈관 밀도가 관상동맥과도 연결성이 있어 심혈관질환 위험도를 반영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윤영희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망막 혈관 검사를 통해 무증상의 성인에서 관상동맥 죽상경화 여부를 예측할 수 있는지를 대규모로 분석한 데 의의가 크다”며 “망막 혈관 검사는 안과 진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활용될 수 있어 향후 심혈관질환을 조기 선별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승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관상동맥 죽상경화는 대부분 무증상 상태를 유지하다가 급작스럽게 혈류 순환이 막힐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며 “현재 무증상이더라도 가족력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으로 심혈관질환 위험이 크거나 망막 혈관 밀도가 낮아져 있는 상태라면, 관상동맥 CT 검사상 죽상경화가 진행돼 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진과 치료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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