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정부, '경제 대동맥'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 박차,…수혜 기업 누구?

1일 첫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 지난달 시행
한국전력‧LS일렉트릭‧대한전선 등 수혜 전망
이현정 기자 2025-10-01 17:40:12
김민석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처음으로 열린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 회의에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은 국가 경제의 대동맥이라고 강조하면서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에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주식시장에서는 한국전력과 LS일렉트릭, 대한전선 등이 정책과 관련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은 송전선 건설이라는 단순한 차원을 넘어 국가 경제의 대동맥, 미래 세대를 위한 성장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위원회’ 제1차 회의 모두발언에서 “전력망은 국민 생활을 지탱하는 핵심 인프라이자 국가 산업 경쟁력의 근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가 송전선로 확충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아 고질적인 전력망 건설 지연 문제를 해소하는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안’은 지난달 시행된 바 있다.

이 법안에는 전력망 관련 실시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자치단체장이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기간인 60일이 지나면 협의를 마친 것으로 간주하는 내용도 담겼다.

한국전력이 주도해온 전력망 확충 사업에서 주민 반발과 지방자치단체‧지방의회와의 비효율적인 소통이 걸림돌이었던만큼 특별법 시행으로 전력망 건설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력 수요는 AI 시대 데이터센터 등 전력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생산된 전기를 수요지로 실어 나를 송배전망이 구축돼야 전력 생산량을 늘릴 수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9일 보고서에서 “전력망특별법 시행령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며 “345킬로볼트(kV) 기준 평균 13년이 소요되던 건설기간이 9년까지 단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단축한 공기가 9년이라는 점에서 수급상 근본적 시차는 불가피하다”며 “전력망 선제 투자가 필요하지만 투자비를 요금으로 전가하거나 한국전력 자본으로 흡수해야 한다는 점에서 현실화는 쉽지 않다”고 내다봤다.

한국전력. 연합뉴스

 
■ “한국전력, 3분기 영업이익 전년비 60% 증가 전망”

NH투자증권은 9월 23일, 한국전력을 유틸리티 업종 내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이재명 정부는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의지를 정부 조직 개편과 전기요금 인상의 필요성 등으로 피력했다”며 “대통령이 직접 중장기 전기요금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한 바 인상 가능성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송배전 투자 확대와 일정 수준 배당 지급에도 잉여현금흐름(프리캐쉬플로우)은 내년부터 플러스로 전환될 것”이라며 “한전법 개정안의 연장된 일몰 기한까지 기존 한도인 2배 이하로 줄이기 어렵겠지만 국회 내 기한 연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27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5조4천억원으로 각각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LS일렉트릭. 연합뉴스

 
■ “LS일렉트릭, 정책 수혜의 본격화 예상”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3일 보고서를 통해 “초고압부터 중저압까지 주요 제품들의 북미 매출 확대와 국내외 데이터센터의 추가 수주 가능성, 재생에너지 중심 국내 에너지 정책 수혜의 본격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초고압 변압기와 차단기 수요 확대 외에도 데이터센터용 배전반과 분전반 수요는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주요 전력기기회사의 리드타임(소요시간)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중”이라며 “해외 경쟁사와 비슷한 품질이지만, 짧은 리드타임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새정부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대한 해답으로 해저 케이블을 통한 고압직류송전(HVDC) 방식 카드를 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10일 보고서에서 “HVDC 기술 확보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전압형 HVDC 기술 상용화 이후 국내외 다수 프로젝트에서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한전선 CI. 홈페이지 캡쳐


■ “대한전선 HVDC 해저케이블 관련 투자, 2027년 본격화”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3일 대한전선의 목표가를 2만원으로 기존 대비 8% 올렸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넥상스(프랑스)와 프리즈미안(이탈리아) 모두 상반기 신규 수주가 저조했지만, 유럽의 송배전 회사(TSO)들은 하반기부터 다시 대형 발주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 역시 U자형 에너지 고속도로와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 조성을 계획 중”이라며 “구조적으로 HVDC 해저케이블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데, 관련 투자는 당진 2공장이 완공되는 2027년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에서 식물은 봄에 날씨가 따뜻해 땅이 풀릴 때 소생해, 여름에 작열하는 햇빛과 풍부…
원숙의 시절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
가을의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