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뉴스] 꽃가루 농도 ‘매우 높음’ 비염 등 알레르기 주의…외출땐 마스크 착용
2025-05-05

“가을은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 잡초류 꽃가루가 겹치는 ‘삼중 자극’의 계절이다.”
서민영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이비인후·두경부외과 교수는 2일 “가을철 특징인 건조하고 바람이 강한 날에는 대기 중 꽃가루 농도가 높아져 비염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 교수는 또 “반려동물의 털·비듬·타액·배설물 입자도 공기 중을 떠다니다 비강으로 유입돼 증상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의료계에 따르면 비염은 비강 점막 염증으로 코막힘과 콧물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부비동염·중이염·결막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데다 수면장애·두통·집중력 저하를 동반해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알레르기 비염은 봄철에 유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을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 아침저녁 큰 일교차와 건조한 바람이 비점막을 예민케 하는 데다 돼지풀·쑥·환삼덩굴 등 잡초류 꽃가루가 급증해 증상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혈관운동성 및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는 봄철은 물론이고 9~11월 가을철에도 집중되는 경향을 보인다.
알레르기 비염은 특정 흡입성 알레르겐에 노출될 때 발현된다.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비듬, 곰팡이, 바퀴벌레, 계절성 잡초류 꽃가루 등이 대표적 원인으로 꼽힌다.
어느날 갑자기 코막힘, 재채기, 맑은 콧물(수양성), 코 가려움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증상이 코 가려움, 재채기, 콧물, 코막힘 순으로 진행한다면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임상적으로 재채기와 콧물은 오전에 심해졌다가 오후에 옅어지는 반면 코막힘은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눈 가려움과 충혈 같은 결막 증상, 두통·후각 저하가 동반되기도 한다. 감기처럼 발열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물다.
치료는 문진을 통해 증상 패턴, 가족력, 생활·직업 환경, 반려동물 노출 등을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후 비내시경으로 비점막 상태 확인을 거쳐 혈청 검사, 피부단자(피부반응)검사 등을 통해 원인 알레르겐을 규명한 후 회피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 수술요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해 치료한다.
생활환경 관리 차원에서 알레르겐 노출을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기본이다. 약물치료는 비강 내 스테로이드 스프레이와 2세대 항히스타민제를 중심으로, 필요에 따라 류코트리엔 수용체 길항제·항콜린제 비분무제·단기간 혈관수축제를 병용할 수 있다.
원인 항원을 소량부터 점진적으로 투여해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근본 치료인 면역요법은 3~5년 이상 유지해야 한다. 비중격 만곡이나 하비갑개 비후 등 구조적 문제가 있고 약물치료에도 코막힘이 지속되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서 교수는 “비염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난 환자는 증상이 발생하기 전 미리 병원에 방문해 비염 조절을 위한 약물을 처방받아 필요시 단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고농도 꽃가루 예보 시에는 외출이나 환기 시간을 조정하는 등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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