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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효과’ 하이브 독주 굳히나?…SM·YG·JYP, 실적 부진 '울상'”

하이브, 목표 주가 상향·Top Pick…나머지 3사, 실적 부진 줄줄이 하향
정우성 기자 2025-11-10 18:03:22

국내 4대 엔터테인먼트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하이브는 BTS 완전체 복귀와 글로벌 신인 ‘캣츠아이(KATSEYE)’의 흥행 기대감으로 증권가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며 업종 내 ‘톱픽(Top Pick)’으로 부상했다. 반면 SM·YG·JYP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부진과 모객·MD 매출 둔화로 목표가가 일제히 하향 조정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식고 있다.
 
■ 하이브, “BTS와 KATSEYE의 해”…목표주가 잇따라 상향

다올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10일 보고서에서 하이브를 엔터 섹터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BTS 완전체 활동 재개와 글로벌 투어 확대가 실적 개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적정주가를 42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그는 “2026년 공연 모객 수가 757만명, 공연 매출은 1조4,000억원을 넘어 역대 최대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2026년은 BTS와 KATSEYE의 해가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41만원을 유지했다. “BTS의 앨범·공연·MD·콘텐츠 매출이 동시 확대되며 고정비 부담을 완화하고, KATSEYE의 서구권 급성장은 멀티플 상향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두 증권사 모두 하이브에 대해 ‘매수(Buy)’ 의견을 유지하며 “메가 IP의 실적 레버리지가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이달 들어 다올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DS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개 증권사가 하이브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캣츠아이. 하이브

■ SM·YG·JYP, 실적 기대이하 목표 주가 줄하향

반면 나머지 3사는 ‘역풍’을 맞았다. SM엔터테인먼트는 자회사 디어유·드림메이커의 부진과 해외 진출 정체로 주가가 급락했다. 한화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일제히 목표주가를 15만~17만원대로 낮췄다.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SM 소속 고연차 IP들의 공연 성장세 둔화와 엔터 4사 중에 유일하게 메가 IP가 부재한 점은 서구권 확장력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라면서 "에스파와 라이즈가 북미로의 활동 영역을 확장하고 있으나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YG엔터테인먼트는 블랙핑크·베이비몬스터 투어에도 불구하고 스폰서십 부재와 MD 매출 부진으로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평균 15% 낮췄다. IBK투자증권은 12만원에서 10만원, NH투자증권은 13만5,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조정했다. 블랙핑크의 신보 발매 연기와 공연 원가 상승이 수익성을 악화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10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공연 원가가 오르고 MD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2025년과 2026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각각 17.2%, 11.6% 하향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날 보고서에서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블랙핑크 투어의 회당 개런티는 크게 올랐지만 스폰서십 부재로 공연 매출 상승폭이 제한됐다”며 “2026년 연간 실적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변경했다”고 말했다.

JYP엔터테인먼트 역시 트와이스·스트레이키즈의 글로벌 투어 성과에도 불구하고 엔믹스 이전까지의 저연차 IP 공백 탓에 시장의 기대는 제한적이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JYP는 돔·스타디움 투어가 가능한 아티스트 2팀을 보유한 유일한 국내사”라면서도 "전반적인 밸류에이션 개선 속도는 완만하다"고 평가했다.

■ “2026년, 하이브 독주 강화될 것”

증권가의 평가를 종합하면 2025~2026년 엔터 시장의 주도권은 BTS의 컴백을 앞둔 하이브로 완전히 기울고 있다.
임도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하이브는 BTS라는 Mega IP가 실적 상향의 트리거이며, KATSEYE는 멀티플 확장의 트리거로 작용할 것”이라며 “공연·콘텐츠·MD·현지화 IP 등 전 영역에서 글로벌 탑티어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YG·SM·JYP는 모두 '기대 대비 실적 부진'이라는 공통된 평가 속에 목표가 조정이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BTS의 완전체 복귀와 글로벌 신인 IP의 확장으로 업종 모멘텀을 독식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6년은 하이브의 독주 원년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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