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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정상회담 성사되나?…경협주, 기대감에 ‘들썩’

김정은, 트럼프 회고하며 “대화 가능성 열려 있다” 발언
백악관도 “만남 가능성 배제 안 해” 신호에 긍정 반응
남북 경협주, 건설·의류·비료·관광 등 다양한 업종 포함
개성공단·금강산 리조트 등 과거 협력 경험이 테마 형성
정치 이벤트에 출렁이는 대표적 ‘이벤트 드리븐’ 종목군
정우성 기자 2025-09-23 16:37:3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에서 만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최고인민회의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의 개인적 관계를 회고하며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면서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버리고 현실을 인정한다면 대화에 나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백악관 역시 “김 위원장과의 만남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북미 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대목이 시장에 자극을 주며 남북 경협주 주가가 들썩였다. 정치적 긴장 국면에서도 ‘혹시 모를 협력의 창구’가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9월 23일 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서 남북경협 테마주가 강세를 보였다. 일신석재가 11.65% 급등하며 선두에 섰고, 아난티가 8.36%, 재영솔루텍이 8.25%, 코데즈컴바인이 7.49%, 좋은사람들이 7.14% 상승하며 뒤를 이었다.

또한 인디에프가 4.24%, 남광토건이 3.81%, 지엔씨에너지가 3.80%, 제이에스티나가 3.23%, 신원이 3.11% 오르는 등 관련 종목 대부분이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남북 경협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은 각기 다른 사유로 테마에 편입돼 있다.

건축자재 전문 기업인 일신석재는 과거 개성공단에 건축 자재를 공급했던 이력이 있어, 향후 남북 건설 협력이 재개될 경우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가 주가에 반영된다. 재영솔루텍은 전자부품과 통신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북한 내 통신망 확충이나 전자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주요 협력 기업으로 부각될 수 있다.

경협주란 남북 관계 개선이나 북한 개방·협력 확대 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종목을 뜻한다. 철도·항만·도로 건설에 참여할 건설사와 철도차량 제작사, 농업 협력 확대 시 비료·종자 공급 기업, 개성공단 재개 시 수혜가 예상되는 의류·섬유 기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기업은 실적보다는 정치·외교적 이벤트에 따라 주가가 크게 출렁이며, 투자자들 사이에서 전형적인 ‘테마주’로 분류된다.

의류·패션 분야 기업들도 남북 경협 테마에 포함된다. 코데즈컴바인은 과거 개성공단 내 의류업체와 협업 경험이 있어 북한 봉제산업 활성화 국면에서 주목받는다. 아난티는 금강산 리조트 개발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어, 금강산 관광 재개 시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속옷 전문 브랜드를 운영하는 좋은사람들 역시 봉제산업과 맞닿아 있어, 남북 간 봉제 협력이 확대될 경우 생산기지 활용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는 남광토건이 대표적이다. 토목과 건축에 강점을 가진 이 회사는 북한 도로와 철도 인프라 건설이 재개될 경우 주요 사업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인디에프는 자체 의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개성공단 재가동 시 봉제 협력 기업으로 재차 부각될 수 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지엔씨에너지가 눈에 띈다. 발전설비와 에너지 인프라 구축 사업을 영위하는 만큼,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의 에너지 수요와 맞물려 잠재적 수혜가 예상된다.

농업 부문에서는 조비가 대표적이다. 비료 전문업체로서, 북한 농업 협력 확대와 비료 공급 수요 증가가 가시화될 경우 직접적인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신원은 과거 개성공단에서 의류 생산을 담당했던 대표적 기업으로, 남북 경협 재개 국면에서 상징성과 함께 주가 모멘텀을 확보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마지막으로 현대엘리베이터는 금강산 관광 사업에 참여한 경험과 함께 북한 인프라 건설과도 연계될 수 있어, 관광과 SOC 사업이 동시에 살아날 경우 수혜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 글로벌투자분석실은 8월 21일 보고서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2016년 이후 폐쇄된 개성공단 재가동 의지를 드러냈다”며 관련 종목을 제시했다. 관련 종목으로는 아난티, 제이에스티나, 디젠스, 엔피케이, 우성, 농우바이오, 사조동아원, 남화토건, 이건산업, 팬스타엔터프라이즈, 양지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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