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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3분기 실적도 '쾌청'…연간 '최대 실적' 기대감 커져

“은행 3분기 실적, 컨센서스 다소 상회…약 6조3천억원 전망”
“우리금융, 연말 CET1 비율 12.5% 달성 가능성이 높아”
“기업은행, 하반기 이자이익 전 분기 대비 증가 전환 예상”
이현정 기자 2025-09-24 17:21:43
연합뉴스

KB금융과 우리금융 등 국내 8개 금융지주사들이 3분기에도 견고한 실적을 거두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 정책에 적극적인 KB금융과 자회사 실적 개선이 돋보이는 우리금융에 주목하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부진한 실적이 예상되지만, 하반기 대손비용 안정화에 힘입어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24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기업은행을 포함한 금융지주 8개사 전체의 3분기 예상 순익은 약 6조3천억원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보고서에서 “3분기 국채금리가 크게 낮아지지 않으면서 1~2분기보다 매매평가익 발생이 상당폭 적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순이자마진(NIM)이 우려보다 양호하고, 대손충당금 부담도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은행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를 다소 상회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금융지주 8곳의 3분기 예상 순익은 약 6조3천억원으로 컨센서스인 6조1천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에도 불구하고 위험가중자산(RWA)이 크게 늘지 않으면서 3분기 금융지주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추가 개선을 예상한다”며 “분기 말 환율 상황에 따라 변화될 여지는 있지만, 금융지주 3분기 CET1 비율은 2분기 대비 평균 0.1%포인트(p) 이상 추가 상승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서를 통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금융시장 상황 및 자회사 실적 개선 등 비이자이익 큰폭 증가가 지속되고, 특히 시장 우려와 달리 연체율 관리 및 시장금리 하락 효과 가시화 등 부실채권 증가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손비용도 안정화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9조4천억원을 예상함에 따라 연간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한 22조4천억원의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은행 주주환원율도 지난 2023년 평균 32.7%에서 지난해 35.9%, 올해 KB금융 43%와 신한지주 46.4%를 시발점으로 하반기 타 은행도 상향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추천주로는 KB금융을 제시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에 이어 하반기 보수적 추정에도 연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5조6천억원의 최대 실적을 예상한다”며 “특히 13.74%의 높은 CET1을 기반으로 총주주환원율 54% 상향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우리은행
 

■ 대신증권, 우리금융 최선호주 유지…“보험‧증권사 실적 개선 내년 가시성 훨씬 높아”

대신증권은 지난 23일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최선호주’를 유지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보험사 및 증권사 실적 개선이 올해보다 내년 가시성이 훨씬 높고, 연말 CET1 비율 12.5% 달성 가능성이 높아 배당 성향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내년 인수합병(M&A)과 CET1 비율 관리 결과를 본격적으로 향유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손비용도 하반기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 연구원은 “지난 6월 말 전체 책준형 사업장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 50%로 타사 대비 보수적으로 적립했다”며 “3분기까지 관련 추가 충당금이 발생해 대손비용은 3분기가 정점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는 “체결 당시 대비 현재 동양생명 순자산 감소가 크기 때문에 CET1 비율 하락이 불가피한데 연말까지 12.5% 이상 유지해야 해 RWA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증권사업 확장도 리테일에 한정될 수 밖에 없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과 관련해서는 “올해 증권사는 리테일이 관건인데 하반기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고도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종금 라이선스를 보유해 발행어음사업이 가능하지만 올해 RWA 관리가 중점이어서 리테일 서비스 확장을 통한 이익 개선에 주력할 것”이라고 첨언했다.

기업은행
 

■ “기업은행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 전년비 16.2% 감소 예상”

김인 BNK연구원은 24일 보고서에서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6천714억원을 예상한다”며 “이자이익 소폭 증가와 선제적 대손 부담 크지 않아 대손충당금전입도 경상적 수준인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4천억원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큰 폭의 외화환산이익 발생과 달리 당분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350억원 가정에 따라 비이자이익 큰 폭 감소에 기인한다”며 “더불어 데이터센터 이전 비용과 통상임금 상승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 판관비 증가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대출 성장 축소 및 NIM 관리에 집중하면서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증가 전환을 예상한다”며 “더불어 금융권 전반적으로 우려됐던 연체율 상승에 따른 경상적 대손비용도 하반기 안정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2조7천억원으로 전망했다.

국내 8개 금융지주사들은 3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을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KB금융은 높은 주주환원율과 안정적인 자본 비율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은 자회사 실적 개선과 대손비용 안정화 기조에 힘입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기업은행은 일시적인 비이자이익 감소로 3분기 실적이 부진할 수 있지만, 하반기 전반적인 대손비용 안정화에 따라 연간 순이익은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금융지주사사들은 금리 인하시기에도 안정적 실적과 주주환원 정책을 호재로 삼아 투자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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