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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나무, 네이버 품으로 '핀테크 공룡' 탄생...스테이블주 부상

26일 NHN KCP‧헥토파이낸셜 전 거래일 대비 8.72%‧4.27%↑
민주당, ‘디지털자산 TF’ 공식 출범…2단계 가상자산법 내달 발표 예정
증권가, NHN KCP‧헥토파이낸셜 등 수혜 전망
이현정 기자 2025-09-26 17:43:50
더불어민주당 디지털자산TF 발대식. 연합뉴스

26일 코스피가 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 약화라는 악재로 어제보다 2.45% 급락 마감했다.

특히 오늘 주식시장에서 네이버의 업비트 인수 소식은 국내 간편결제 플랫폼 관련주들의 희비를 갈랐다.

한국은행이 스테이블 코인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에서는 이 연합이 관련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NHN KCP와 헥토파이낸셜 등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들이 급등하는 뒷힘을 발휘 마감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NHN KCP와 헥토파이낸셜은 전 거래일 대비 각각 8.72%, 4.27% 급등하며 장을 마쳤다.

두나무의 지분 7.2%를 소유하고 있는 우리기술투자는 0.8% 상승하며 거래를 마감했다.

네이버가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계열사로 편입한다. 

업계에서는 연간 80조원의 결제 규모를 확보한 국내 1위 간편결제 플랫폼 네이버파이낸셜과 국내 1위, 글로벌 4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고 있는 두나무의 결합은 국내 디지털 산업의 지각 변동으로 이러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26일 보고서에서 “네이버는 공시를 통해 세부사항이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방향성 측면은 맞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나무 연결은 단순 가상자산 거래대금에 대한 수익이 인식되는 것이 아닌 실물자산(RWA),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사업 확대로 활용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며 “현재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와 미래에셋그룹이 3대1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분 관계를 고려했을 때 미래에셋그룹의 증권이 기존 증권 거래와 RWA 토큰화에 참여하고, 두나무가 이를 유통하는 형태가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4일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관련 입법 추진을 위한 ‘디지털자산태스크포스(TF)’를 공식 출범했다. TF는 정부와 유관 업계 및 전문가 간담회, 입법 공청회 등을 거쳐 당 안팎의 이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2단계 가상자산법은 다음달 발표될 예정이다. 스테이블 코인의 발행 주체와 인가 요건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국은행은 여전히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한 특별강연 이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의 대담에서 “만약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허용할 경우 한국 시민들이 해외에 원화 예금을 보유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고, 이는 사실상 자본 자유화를 의미한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의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 구조화 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의 조속한 통과를 추진 중이다. 클래리티법은 증권과 상푸 등 가상자산의 법적 분류를 명확히 하고, 감독 기관의 관할을 구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지니어스법이 통과돼 준비자산을 마련한 비은행등의 경우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할 수 있도록 열어뒀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지난 23일 보고서에서 “스테이블 코인 밸류체인의 경우 미국은 발행에, 한국은 유통과 결제에 특화했다”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기반 직접 송금이 가능하고, 법정화폐 기반 국가 간 결제가 통용돼 간편결제 플랫폼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NHN KCP 주봉. 네이버 증권 캡쳐
 

■ “발행사 입장에서도 NHN KCP의 역할 필요”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2일 NHN KCP의 목표가를 1만9천원으로 11.8% 올렸다. 박현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연간 50조원 내외의 전자결제(PG)거래액을 중개하는 1위 사업자”라며 “50만개의 온‧오프라인 가맹점을 보유한 만큼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입장에서도 가맹점과의 ‘브릿지’ 및 정산파트너로서 NHN KCP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PG(자사), 간편결제(페이코), 글로벌 결제사 등 유통망이 강점”이라며 “원화 스테이블 코인 법제화 이후 초기에는 소매(B2C) 수요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계열사 기반 수요 확보가 용이한 것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헥토파이낸셜 주봉. 네이버 증권 캡쳐
 

■ “헥토파이낸셜, ALM‧FDS 등 규제 컴플라이언스 역량 보유”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2일 헥토파이낸셜의 목표가는 2만1천으로 0.11% 올렸다. 박현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과거 가상계좌, 펌뱅킹 등 은행 계좌 기반 결제 서비스에 집중했다”며 “국내 23개 은행망과 연계한 뱅킹, PG, 외환 서비스를 기반으로 연간 1천200조원 규모의 현금 거래를 처리하는 등 자산부채관리(ALM)‧탐지시스템(FDS) 등 규제 컴플라이언스 역량을 보유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모회사 헥토이노베이션은 지갑사업자 월렛원의 지분 47.2%를 인수했다. 박 연구원은 “디지털자산 관련 법제화 이후 탈중앙화된 지갑의 수요와 활용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국내 제도적 기틀이 마련된 후 헥토파이낸셜의 지급결제 인프라 기반 지갑과 연계한 다양한 금융서비스의 제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의 업비트 인수 기대감은 간편결제와 가상자산 연계 사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추격 매수하기보다는 조정 시 스테이블 코인 결제 시스템과 연관된 플랫폼 및 우량 기술주를 선별하여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조언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신중론 등 규제 불확실성이 상존하므로 비중 조절을 통해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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