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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헛구역질·편측마비·어눌해짐의 경고 '뇌졸중'

증상 발현 후 4.5시간 내 응급실 조치 받아야
골든타임 사수가 후유장해 등 환자 예후 영향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10-31 12:02:29
지난 2023년 기준 국내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환자에게 심각한 후유장해를 남기는 질환이 뇌졸중이다.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60대 이상 환자가 가장 많지만 젊다고 방심해선 안되는 질환이다. 뇌졸중의 가장 큰 원인인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음주 등과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면 뇌경색,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로 구분한다. 어느 경우든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힌다.

◆ 뇌졸중은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

뇌졸중의 80% 가량은 뇌경색이다. 뇌경색은 혈관 벽 내부에 지방 성분과 염증 세포가 쌓여 동맥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동맥경화가 주된 발생 원인이다.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과 달리 혈액이 통하지 않아 뇌세포가 서서히 괴사하기 때문에 '조용한 살인자'로도 불린다.

동맥경화는 고지혈증이나 당뇨병·고혈압 등이 있으면 가속화 하기 쉽다. 동맥경화로 혈관이 좁아지면 혈액 속 혈소판 등에 찌꺼기가 붙고 핏덩어리인 혈전이 생긴다. 혈전이 떨어져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이 발생하는데 산소 공급이 안 돼 뇌 손상이 진행된다.

동맥경화 외에도 심방근이 동시에 불규칙적으로 수축하는 심방세동, 판막이 열리고 닫히는 기능이 원활하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판막증 등 심장질환도 중요한 뇌졸중 위험인자다. 

심장질환이 있으면 심장 안쪽 벽에 혈전이 생기기 쉬운데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서 뇌혈관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방세동이 있는 경우 뇌졸중 발생률이 △60대 2.6배 △70대 3.3배 △80대 4.5배로 증가한다는 보고도 있다.

나머지 20% 정도는 뇌혈관이 터져 출혈이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이다. 뇌출혈은 고혈압으로 손상된 뇌혈관이 파열되는 뇌내출혈과 뇌혈관에 생긴 꽈리 모양의 동맥류가 터져 생기는 지주막하 출혈 등이 있다. 출혈에 따른 뇌압 상승은 주변 뇌 조직을 추가로 손상시켜 증상을 빠르게 악화시킨다.

◆ '4.5시간' 골든타임을 사수하라

뇌졸중은 골든타임이 매우 중요한 질환이다. 뇌경색의 골든타임은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로 알려져 있다. 골든타임 내에 1분 1초라도 빠르게 막힌 혈관을 뚫어주면 뇌 손상을 줄일 수 있다.

찬 바람이 불고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급격히 오르면서 뇌경색의 발병 위험이 커진다.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방세동(심장 부정맥) 등 기저질환이 있다면 그 위험은 더욱 배가된다.

증상은 예고 없이 찾아오기 때문에 신속한 판단과 대응이 중요하다. 한쪽 팔이나 다리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말을 하려 해도 발음이 어눌해진다. 하려는 말을 잘 표현하지 못하거나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장애가 발생하기도 하고 편측 시야 장애나 헛구역질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다.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이웃손발' 식별법으로 뇌졸중 조기감별을 강조하고 있다. 이웃손발 식별법은 △이~ 하고 웃기 △손들기 △발음하기 등을 시행해서 판별하는 방식이다.

오미영 부천세종병원 오미영 신경과 과장은 “뇌졸중 의심 증상이 발생한다면 빨리 병원을 찾아 정밀검사를 통해 확인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기 진단과 즉각적인 치료가 이뤄진다면 뇌세포 손상을 최소화하고 편측마비나 언어장애, 인지기능 저하 같은 후유증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뇌졸중 의심시 환자를 응급실로 신속하게 이송해야 한다. 응급실에서는 뇌졸중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우선적으로 급성뇌경색인지를 진단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하고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오미영 과장은 “의심 증상 발생 후 소실됐다 할지라도, 병원을 방문해 위험인자 확인 및 예방에 대한 약물 치료에 대한 계획을 전문의와 상의하는 게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뇌경색은 발병 후 4.5 시간 이내에 혈전을 녹이는 정맥 혈전용해술을 시행한다. 최근에는 6~24시간 이내 동맥 혈전제거술을 시행하면 뇌 손상을 최소화해 뇌경색으로 인한 기능적 회복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뇌출혈 환자는 출혈의 양과 위치에 따라 응급수술, 두개 내압 조절 등이 필요할 수 있다.

◆ 금연·금주는 기본…고혈압 관리 등 지속 실천해야

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생활관리가 필요하다. 권순억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동맥경화성 뇌경색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당부했다.

뇌경색은 발병 이후 치료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으로 방어하는 게 최선의 방책이다. 위험 요인을 사전에 관리하고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혈압 관리는 뇌졸중 예방의 핵심이다. 고혈압은 뇌경색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혈관 벽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환절기에는 혈압 변동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혈압관리를 위해서는 규칙적인 혈압 측정과 저염식 식습관, 꾸준한 유산소 운동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가능하다면 하루 30분 이상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 타기 등의 활동을 실천하는 게 좋다.

혈당과 콜레스테롤 조절 역시 중요하다. 당뇨병과 고지혈증은 혈관 내피를 손상시켜 혈전 생성을 촉진한다. 단순당 섭취를 줄이고 채소·통곡물·등푸른생선 등 심혈관 건강에 좋은 식품 위주로 섭취하면 도움 된다.

혈관을 수축시키고 혈전 형성을 촉진하는 흡연이나 고혈압·부정맥을 유발하는 음주도 중단하는 것이 뇌졸중 예방을 위한 중요한 생활 습관이다.

오미영 부천세종병원 신경과 과장은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당뇨·고지혈증·심장질환 등이 있는 고위험군이라면 ‘뇌혈관 건강검진’을 받아보는 게 뇌혈관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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