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LG화학 목표 주가 '극과 극'... 40만 원 vs 25만 원, 15만 원 격차 왜?

신한투자증권 “화학 턴어라운드·LGES 지분 활용 업사이드 포텐셜”
LS증권 “IRA 세제 혜택 종료, 4분기 후 북미 EV 성장 둔화 불가피”
목표주가 15만 원 격차…40만 원 상향 vs. 25만 원 하향 제시
LG엔솔 실적 의존도·PRS 발행 가능성 등 불확실성 요인 부각
투자자, 기회와 리스크 교차 속 신중한 선택 요구
정우성 기자 2025-09-18 17:44:18
▲LG화학 대산공장. LG화학

LG화학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극과 극'으로 엇갈리고 있다. 한 증권사는 목표주가 40만 원을 제시하며 실적 회복에 힘을 싣는 반면, 다른 증권사는 25만 원으로 눈높이를 낮추며 보수적인 접근을 조언한다.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높은 의존도, 불확실한 미국 정책, 그리고 화학 본업의 더딘 회복 등 다양한 변수들을 두고 두 증권사 간 15만 원이라는 큰 격차가 벌어지자 이를 둘러싼 해석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글로벌 화학업계 구조조정 본격화와 저유가 기조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며 “2026년 화학 부문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양극재 사업도 하반기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북미 신규 고객사 확대에 따라 2026년 출하량이 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중장기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LGES 지분가치(81.8%) 활용 가능성, 주주환원 정책 강화 기대감을 근거로 “현재 주가의 과도한 디스카운트가 해소될 수 있다”고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40만 원으로 상향했다. 기존 목표가인 36만원에서 10% 이상 높인 가격이다.

반면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이달 10일 보고서에서 “LG화학의 실적은 LGES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냉정한 시각을 드러냈다. 실제로 2분기 영업이익의 103%를 LGES가 담당했으며, 모회사 단독 실적은 소폭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3분기에는 GM ‘에쿼녹스’ 등 주요 EV 모델 판매 증가에 힘입어 AMPC(생산세액공제) 효과가 극대화되면서 LGES 영업이익이 약 6,400억 원까지 확대될 것”이라며 단기 호실적을 예상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OBBBA 법안으로 IRA 세액공제가 9월 말 조기 종료되면서 4분기 이후 북미 전기차 판매 성장률 둔화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2026년 LGES 영업이익은 1.8조 원에 그칠 것”이라며 컨센서스(3조3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하향 추정했다. LS증권은 목표주가를 28만원에서 25만3000원으로 10% 가량 낮추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LG화학 주가 흐름. 네이버 증권


양사의 시각차는 LG화학의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서도 드러난다. 신한투자증권은 “12개월 선행 PBR이 0.7배로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0.9배)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화학 본업의 턴어라운드와 양극재 수주 확대, LGES 지분 매각 가시화가 맞물릴 경우 주가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반면 LS증권은 “지분 매각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회사가 직접 매각 대신 PRS(Price Return Swap)를 활용할 경우 이는 사실상 차입금 성격을 띠는 파생상품 발행에 불과하다”며 부채 확대와 신용 리스크를 우려했다.

실적 전망에서도 시각차가 분명했다. 신한투자증권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5,248억원으로 추정하며 전분기 대비 10% 증가를 예상했다. 화학 부문이 4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고, LGES도 북미 ESS 호조와 일회성 보상금 효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LS증권은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LGES가 전체 실적을 견인하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6,510억 원에 달해 컨센서스(4,921억원)를 32%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세제 혜택 종료 전 ‘선구매 효과’에 따른 일시적 호조일 뿐, 4분기 이후에는 성장세가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LG화학의 향후 주가 흐름은 미국 전기차 시장의 수요 추이와 양국의 정부 정책 변화에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투자자들로서는 정책 변수와 자회사 의존도라는 불확실성 요인과 화학 부문 회복 및 지분 가치 활용이라는 기회 요인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LG화학의 주가 향방은 미국의 정책 변화로 인한 전기차 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수 있을지, 그리고 본업인 화학 부문의 실적 회복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될지에 달려있다.

현재 주가 디스카운트 해소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전망과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및 정책 리스크를 지적하는 부정적 전망이 맞서는 만큼, 일반투자자들은 해당 변수를 고려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주요 증권사의 LG화학 목표 주가 현황. 에프앤가이드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에서 식물은 봄에 날씨가 따뜻해 땅이 풀릴 때 소생해, 여름에 작열하는 햇빛과 풍부…
원숙의 시절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
가을의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