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관세협상‧美금리 불확실성에 2.45% 하락
2025-09-26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지난 2년간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오히려 금리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뉴욕 주식시장 3대 지수는 사흘째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2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만5947.3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33.25포인트(0.50%) 떨어진 6604.72, 나스닥 종합지수는 113.16(0.50%) 하락한 2만2384.70에 장을 마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계절 조정 기준으로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는 전기 대비 연율로 3.8%를 기록해 그야말로 ‘깜짝 성장’했다.
1분기 성장률 확정치 -0.6%와 비교하면 기저 효과를 고려하더라도 큰 폭으로 반등한 것이다. 2023년 3분기의 4.7%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인 동시에 시장 전망치와 잠정치인 3.3% 성장도 상회했다.
특히 수입 감소와 함께 소비 지출의 증가로 경제 성장세가 살아난 점이 이목을 끌었다.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가 살아났다는 것은 미국 경제가 관세 불확실성을 딛고 정상 궤도로 복귀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날 함께 발표된 미국 8월 내구재 수주와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가 개선된 점도 이 같은 인식에 힘을 더했다. 내구재 수주는 기업의 설비투자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 제조업 활동을 예측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8월 내구재 수주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3121억달러로 집계됐다. 전달보다 89억달러(2.9%)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 0.5% 감소도 크게 웃돌았다.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 건수 또한 계절 조정 기준 21만8천건으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 23만5천건을 밑돌며 직전주 대비 둔화 양상을 보였다.
이처럼 뜨거운 경기 흐름에 금리인하 기대감은 내려갔다. 경기가 호조인 상황에서 금리인하의 당위성이 약해진 것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60.4%로 반영하고 있다. 전날 마감 무렵엔 73.3%였다.
인공지능(AI) 산업을 둘러싼 ‘거품론’은 이날도 증시를 짓눌렀다.
미국 클라우드 인프라 기업 오라클은 오픈AI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에 대해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사흘째 약세를 기록했다. 최근 최고점 대비로는 16%나 하락한 상태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와 기술을 제외한 모든 업종이 떨어졌다.
오라클은 5.55% 떨어졌으며 테슬라도 4.38% 밀렸다. 테슬라는 최근 일론 머스크가 최근 가파른 상승세에 따른 조정을 받았다.
중고차 대형 유통업체 카맥스는 예상을 밑도는 분기 실적발표에 20% 넘게 하락했다.
캐나다 광산 업체 리튬 아메리카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전날 95% 넘게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22% 급등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56포인트(3.46%) 오른 16.74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미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큰 폭으로 개선됐다는 소식에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01달러(0.02%)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일 대비 0.11달러(0.16%) 오른 배럴당 69.42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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