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선도하는 '경제 나침반'

정부, 2차전지 7조9,000억 투자·ESS 실적 호조...2차전지 '시너지 효과' 보나

정부 '국민성장펀드' 조성 AI·2차전지 등 첨단 산업 투자 계획 발표
전기차·ESS 등 실적 호조세...정부 정책 시너지 효과 기대
LG에너지솔루션, 2차전지 대장주 회복 기대
조시현 기자 2025-10-01 17:12:07
▲금융위원회 등 정부 부처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밋업' 간담회를 열고 펀드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앞으로 5년간 AI·2차전지 등 첨단산업 및 생태계 전반 지원을 위한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운용 계획을 발표했다.

금융위원회·과학기술정보통신부·산업통상부는 1일 서울 여의도 한국산업은행에서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정부·금융권·산업계 합동 간담회를 열고 정부가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펀드 중 30조 원 이상을 인공지능(AI) 분야에, 7조9000억 원 등을 2차전지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2차전지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힘에 따라, 앞으로 2차전지 관련 산업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에서 벗어나 시장 활성화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기업성장단계 내 국민성장펀드의 위상 설명도. 금융위원회 제공

■ 정부 정책+전기차 실적 호조...시너지 효과, 실적으로 이어지나?

정부의 과감한 투자와 맞물려 최근 전기자의 판매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며 호조세를 보여 캐즘 탈출이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 국내 등록된 신차는 총 12만 6787대였다. 이 중 전기차는 2만 3269대로 전체 신차 중 18.4%를 차지했다. 국내 전기차 등록 통계가 본격적으로 집계되기 시작된 2020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올해 전체 흐름을 봐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등록 비중은 12.7%로 조사됐다. 올해가 끝나려면 아직 4개월이 남아 있지만 연간 기준으로 10%를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전기차 등록 비중은 2020년엔 2.4%에서 2022년 9.8%까지 올랐으나 2023년 9.3%, 지난해도 9%대에 머물렀다. 캐즘 영향이 컸지만, 올해 들어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전기차 판매 증가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신차 효과’가 꼽힌다. 현대차, 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유럽 시장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동화에 속도를 내는 독일 수입 3사(메르세데스-벤츠·BMW·폭스바겐그룹) 등이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 전기차 신차를 잇달아 선보이는 중이다. 

중국 BYD 등 신규 수입 브랜드들도 속속 국내시장에 진출하면서 전기차 시장 전체 파이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수요 회복에 힘입어 국내 시장에서 올해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2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 K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국내 업체들과 독일 업체들이 앞다퉈 전기차 신차를 선보이는 영향이 크다”며 “국내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량이 의미 있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정부 2차전지 지원 발표도 여기에 시너지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이차전지 관련 기업들이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에너지솔루션 미국 애리조나 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ESS 산업 수출 청신호...기지개 켜나?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ESS 산업분야 수주가 늘어나면서 2차전지 핵심 소재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4% 증가했다. 이는 2023년 8월(6.2% 증가)이후 2년1개월 만에 첫 증가세를 기록했다.

NH투자증권  K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의 폭발적 증가가 전기차(EV) 수요 감소분을 메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 에너지 기업의 ‘탈(脫)중국’ 움직임이 한국 배터리 산업에 활로를 제공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기업 일부는 생산라인을 ESS 고객사 수요가 몰리는 리튬·인산철(LFP) 기반 셀 및 소재 생산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NH투자증권 K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이차전지 투자 발표와 한미 정부간 비자 문제 해결 등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불확실성이 사라지게 됐다”며 “향후 이차전지 대장주다운 모습만 보여줄 일만 남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공장 문제가 해결된만큼 향후 우리 기업의 미국 진출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이차전지 관련 업종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번 양국 합의에 따라 미국 내 공장 건설 및 운영 정상화를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대내외적인 어려움을 겪은 이차전지 업계가 정부의 정책 지원과 더불어 미국 시장 진출이라는 호재를 만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주식시장 관계자들은 중 장기적 시각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꼼꼼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인기 품목은 언제나 변화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의 펀더멘탈과 지속적인 경쟁우위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
일반적으로 온대지역에서 식물은 봄에 날씨가 따뜻해 땅이 풀릴 때 소생해, 여름에 작열하는 햇빛과 풍부…
원숙의 시절
8월 중간은 하지로부터 약 50여일이 지난 시점이다. 따라서 그만큼 해의 고도와 열기도 낮아진다. 아침과 …
가을의 전령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