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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나·침술은 안전하고 허리·다리 통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모커리한방병원·미국 메이요클리닉 공동임상연구 발표
김기옥 병원장 “한방치료 효과 과학적 검증 의미 크다”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11-11 16:13:12
맨 왼쪽부터 닥터 Wenchun Qu, 닥터 William Mauck, 닥터 Jason Eldrige, 김기옥 병원장.
모커리한방병원
“추나와 침술은 안전하고 허리 및 다리 통증 완화에 더 효과적입니다.”

웬춘 취 플로리다주 메이요 클리닉의 통증의학과·재활의학과 전문의는 “(추나와 침술이) 유망한 비수술적 치료 옵션을 제공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모커리한방병원과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미국과 한국에서 다리 증상이 있는 척추전방전위증 환자 115명에 대해 한방치료 효과와 신경주사 치료효과를 과학적으로 비교 검증한 논문을 국제학술지 Mayo Clinic Proceedings 최근 11월호에 발표했다.

척추전방전위증은 뼈가 밀려 나가면서 척추신경이 지나는 공간이 좁아져 협착증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신경이 눌려 허리·다리·엉덩이에 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걷다가 쉬기를 반복하며 오래 걷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런 전방전위증은 보통 뼈가 밀려나가기 때문에 나사를 박는 척추유합술이 치료법으로 많이 시행된다.  

한·미 공동연구팀은 환자들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완추나·침치료) ▲양방치료군(신경주사·진통제)으로 나눠 주 2회, 5주 연속 치료를 진행한 후 96주간 후속 평가를 했다.

임상연구 대상 전방전위증 환자들은 기립이나 보행 시 신경성파행증상이나 다리방사통이 최소 1년 이상 지속될 정도로 상태가 심한 상태였다.

임상연구에서 모커리한방병원이 시행한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법은 교정추나가 아닌 이완추나와 침치료, 생활관리법 교육이다.

김기옥 모커리한방병원 병원장은 "이완추나는 틀어진 뼈를 맞추는 교정치료가 아니고 연부조직, 특히 뭉치고 뒤틀린 근육들을 풀어서 척추의 좌우 밸런스를 잡아 척추 본연의 기능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한방치료군·양방치료군 모두 허리 통증·다리 통증 호전 반응이 확인됐다. 특히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에 비해 월등한 개선 차이를 보였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허리 통증은 한방치료군이 -25.14점, 양방치료군이 -14.88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0.27점 더 감소하며 통증 완화 효과가 우수함을 입증했다.

다리 통증도 한방 근육신경재활치료군이 -29.16점, 양방치료군이 -17.25점으로, 한방치료군이 양방치료군 보다 11.91점 더 감소하면서 우수한 통증 완화 효과를 보였다.

추나·침 한방치료군이 신경주사를 포함한 양방치료군 보다 전방전위증 다리통증과 허리통증을 더 효과적으로 완화시킨다는 임상 결과가 양국 공동연구팀의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확인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웬춘 취 전문의

연구에 참여한 웬춘 취 전문의는 “이번 연구는 모든 환자들이 다양한 치료 옵션에 대해 충분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며 “한국의 동료들과 계속해서 협력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이요클리닉은 ‘환자의 필요가 최우선’이라는 가치를 위해 새로운 방법으로서 유망한 전통 치료법을 철저하게 평가하는 의료기관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모커리한방병원과 공동임상연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 2019년 1차 공동임상연구에서는 입원치료 시 더 큰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규명한 바 있다.

당시 협착증 증상을 가진 743명 중 중증 환자 34명을 선별해 4주 동안 입원집중치료를 실시한 결과 한방치료군(추나·침·한약)은 통증 없이 걷는 거리가 68m에서 748m로 증가해 11배 향상됐다. 반면 양방 치료군(진통제 스테로이드주사 및 물리치료)은 60m에서 203m로 3.4배 증가하는데 그쳤다.

허리·다리 통증 감소율도 한방치료군이 더 우수했다. 논문은 국제학술지 통증연구 저널 (Journal of Pain Research)에 게재된 바 있다. 

김 병원장은 “세계 최고 의료기관인 메이요클리닉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앞서 1차 연구 협착증뿐 아니라 2차 연구 전방전위증까지 한방치료에 대한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객관적인 연구 결과를 통해 협착증, 전방전위증 환자에게 비수술 한방치료가 효과적이고 우수한 치료법으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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