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천 향한 질주…종가 기준 첫 3,500선 돌파
2025-10-02

미국 연방 정부가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들어갔지만, 시장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낙관하는 분위기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3.21포인트(0.09%) 오른 4만6441.1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2.74포인트(0.34%) 상승한 6711.20, 나스닥 종합지수는 95.15포인트(0.42%) 오른 2만2755.16에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 지수와 다우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신기록을 새로 썼다.
미국 연방 정부는 이날부로 임시 폐쇄에 들어갔다. 연방 의회가 셧다운을 피하기 위한 7주짜리 임시예산안(CR)을 통과시키지 못하면서 연방 정부는 예산을 확보하지 못하게 됐다.
다만 경험적으로 연방 정부 셧다운은 일시적인 만큼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시장 참가자들은 보는 분위기다. 양당은 결국 예산안에 합의할 것인 만큼 셧다운에 따른 조정은 매수 기회라는 게 우세한 시각이다.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충격 수준으로 악화했지만 증시는 오히려 금리인하 기대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했다. 전형적인 '배드 이즈 굿' 흐름이다.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달 대비 3만2천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망치 5만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고 8월 수치도 5만4천명 증가에서 3천명 감소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은 86.7%로 반영됐다. 전날 마감 무렵의 77.3%에서 튀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75bp 인하될 확률도 0.9%로 미세하게나마 반영됐다.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증시를 밀어 올린 것은 의약품 관세에 대한 기대감이다.
미국 최대 제약사 일라이릴리는 이날 8.18% 급등했다. 화이자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6%대 강세를 기록했다. 머크 또한 전날 6.8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7.39% 튀어 올랐다.
전날 화이자가 일부 의약품 가격을 내리고 700억달러를 미국에 투자한다고 발표한 뒤 3년간 관세 유예를 얻어내면서 제약사 전반에 낙관론이 퍼졌다. 다른 제약사들은 아직 투자 규모와 관세에 대해 알리지 않았으나 화이자 사례가 지침이 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의료건강이 3% 급등했다. 반면 소재는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의 거대 기술기업 중에선 메타만 2.32% 하락했을 뿐 나머지 종목은 모두 올랐다. 오라클 또한 2.76% 오르며 시총 8000억달러 선을 되찾았다.
미국 반도체 제조업체 인텔은 AMD의 칩을 위탁생산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에 7% 넘게 뛰었다.
미국 스포츠용품업체 나이키는 관세 여파가 크지 않은 호실적에 주가가 6% 상승했다.
캐나다 광산채굴업체 리튬아메리카스는 미국 에너지부가 지분 5%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23% 급등했다.
미국의 제조업 업황은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1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직전월의 48.7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며 예상치 49.0도 살짝 웃돌았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01포인트(0.06%) 오른 16.29를 가리켰다.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정부 폐쇄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9달러(0.95%) 내린 배럴당 61.78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11월물은 전일 대비 0.68달러(1.03%) 떨어진 배럴당 65.35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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