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 다락방 투자] 피지컬 AI 3대 혁신기업 집중 분석
2025-09-15
특히 투자의 세계는 더욱 그렇다. 2000년대 초반, 애플 주식을 10달러에 샀던 이들은 지금 그 선택을 ‘인생 최고의 결정’이라 회고한다. 하지만 당시 대다수 시장 참여자들은 “PC 시장도 아닌 MP3 플레이어나 만드는 회사”라며 애플을 외면했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또다시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그 주인공은 과연 누구인가?
“지금 테슬라를 외면한다면, 이는 2000년대 초반 애플 투자 기회를 놓친 것과 같다”는 평가는 이미 월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국UBS 애널리스트 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한다. “테슬라는 단순EV 제조사가 아니라 새로운 물리적 생태계(Physical AI) 플랫폼을 구축 중이다”라고.
필자는 이 진단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테슬라를 여전히 ‘전기차 회사’로만 바라보는 시각은 2007년 아이폰 출시 직전 애플을 ‘컴퓨터 회사’로만 봤던 시각과 다르지 않다. 테슬라가 설계하는 미래는 단순한 제품 혁신이 아니라, 산업 전체를 재정의하는 생태계 혁명이다.
애플과 테슬라, 두 혁신의 기업의 닮은 성장 신화
애플의 성장 비결은 ‘플랫폼으로서의 생태계 구축’이다. 지금 생각하니 애플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잘 만든 회사가 아니었다. 아이폰이라는 하드웨어 중심에 iOS, 앱스토어, 아이클라우그, 애플워치, 에어팟, 생체 인증 시스템 등을 유기적으로 통합했다. 골드만삭스의 매튜 캐버널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본질적 경쟁우위는 플랫폼으로서의 고객 락인(Lock-in)과 통합된 서비스 경험”이라고 분석했다.
한번 iOS 생태계에 진입한 소비자는 중독된다. 앱 구매 이력, 클라우드 데이터, 연동된 기기들이 강력한 전환 장벽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단순한 기능 경쟁을 넘어 ‘생태계 경쟁’에서 승자가 됐고, 그 결과는 상상 이상의 투자 수익률로 증명됐다.
이제 테슬라는 어떤가. 테슬라는 전기차(EV) 하드웨어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배터리 및 에너지 저장 시스템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요소가 단절된 개별 제품이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물리 세계AI 플랫폼’으로 설계되고 있다는 점이다.
모건스탠리의 애덤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장기 전략을 “테슬라는 차량을 넘어서 미래 도시의 완전한 물리AI 생태계를 설계하고 있다”고 했다. 차량이 데이터를 수집하고, 로봇이 물리적 작업을 수행하며, 에너지 시스템이 이 모든 것을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구조다. 이는 애플의 디지털 생태계를 현실 세계로 확장한 것과 유사하다.
애플의 초기 성장 곡선이 주는 교훈
애플의 투자 수익률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CNBC 팩트셋의 데이터 전문가 리즈나 시디어는 이렇게 분석했다. “2000~2009년 사이 애플은 투자 수익률만 수천% 이상을 기록하며 시장의 룰을 바꿨다.” 1998년200%대의 연간 수익률, 1999년151% 이상의 수익 등 폭발적 상승세가 이어졌다.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000년에는 마이너스 70% 하락을 경험하기도 했다. 변동성은 컸지만, 장기 복리 효과는 아이폰 플랫폼이 본격화된 2007년 이후 더욱 두드러졌다. 핵심은 생태계가 완성되기 전 초기 투자자들이 가장 큰 수혜를 봤다는 점이다.
애플은 1990년대 중후반 매출 부진과 제품 다각화 실패, 운영체제 경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스티브 잡스의 복귀와 함께 “혁신적 제품과 소프트웨어·콘텐츠를 통합한 플랫폼 전략”을 가속화한 것이 전환점이었다고 JP모건의 샘 위글리 분석가는 지적한다. 당시를 기억하는 투자자라면 알 것이다. 전환점 직전이 가장 불확실하고, 가장 저평가되며, 동시에 가장 큰 기회의 시점이라는 것을.
월가는 이미 움직이기 시작했다. 최근 월가의 증권사인 베어드(Baird)는 테슬라를 “피지컬 AI의 리더”로 규정하며 목표주가를 320달러에서 548달러로 대폭 상향했다. 더 놀라운 것은 장기 전망이다. “2035년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최소 5조5천억 달러, 최대 12조 달러까지 열려 있다”고.
웨드부시(Wedbush)의 댄 아이브스(Dan Ives) 애널리스트는 더 구체적으로 파고든다. “로보택시 사업만으로도 1조 달러 가치 창출이 가능하며, 올해 테슬라의 전체 가치는 2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성장률에 주목한다. “테슬라는AI와 로봇 사업 확장으로 향후5년 내 연평균50%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들 전망이 근거 없는 낙관이 아님은 테슬라의 사업 구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기차 판매는 시작일 뿐이다. 자율주행(FSD) 구독 모델은 월간 반복 수익을 창출하고, 로보택시 운영은 완전히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은 제조·물류·서비스업을 재편할 잠재력을 갖췄다. 여기에 에너지 저장 시스템까지 더해지면 복수의 성장축이 동시다발적으로 작동하는 구조가 완성된다.
오펜하이머의 존 러퍼티 애널리스트는 본질을 꿰뚫는다. “반복 매출, 즉 구독·서비스·로봇에서 나오는 수익이 기업 가치의 본질이다”라고. 한 번 판매하고 끝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플랫폼 모델이야말로 테슬라 경쟁력의 핵심이다.
테슬라의 가장 강력한 경쟁 우위는 ‘현실 세계의 데이터 수집 능력’이다. 테슬라는 이미 도로에서 수백만 대의 차량을 운행하며 실시간 주행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센서 데이터, 컴퓨터 비전 정보, AI 모델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쌓이고, 이는 자율주행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킨다.
스탠퍼드대 AI센터의 앤드류 응 교수는 “AI 진화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실제 세계의 데이터다”라고 단언한다. 시뮬레이션이나 실험실 환경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 발생하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들을 학습한AI만이 진정한 자율주행을 구현할 수 있다. 테슬라는 이미 이 데이터 해자를 구축했고, 경쟁자들은 따라잡기 어렵다.
물론 다른 기업들도 로봇과 자율주행에 도전하고 있다. 하지만 스탠퍼드 AI센터 전문가들이 지적하듯 하드웨어와 AI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기업은 극소수다. 테슬라는 차량 설계부터AI 칩 개발, 소프트웨어 통합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이는 애플이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통합으로 승리한 전략의 재현이다.
리스크와 불확실성이 최고의 투자 기회
테슬라 투자에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로보택시와 FSD, 휴머노이드 등 미래 사업의 규제 위험이 투자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명확히 지적한다. 자율주행 규제는 나라마다 다르고, 기술 완성도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며,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시점은 불확실하다.
그러나 모건스탠리는 역설적 진실을 제시한다. “생태계가 성공적으로 완성될 경우, 초기 손실이나 고평가 논란은 사라지고 초장기 복리 효과가 극대화된다”고. 위험이 크다는 것은 곧 기회도 크다는 뜻이다. 모든 것이 확실해진 순간에는 이미 주가가 그 가치를 반영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는 묻고 싶다. 당신은 확실성을 원하는가, 기회를 원하는가? 확실성을 원한다면 은행 예금이 답이다. 하지만 인생을 바꿀 수익을 원한다면, 불확실성 속에서 본질을 꿰뚫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금이 바로 최고의 매수 구간에 진입
테슬라의 현 상황을 애플에 비유하면 어디쯤 와 있는 걸까. ARK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는 “애플로 치면 아이폰 직전 혹은 앱 스토어 오픈 전 단계다”라고 말한다. 로보택시는 아직 상용화되지 않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시제품 단계이며, FSD는 완전자율주행에 이르지 못했다. 즉, 핵심 미래 사업이 본격화되기 전이라는 뜻이다.
현재 실적만으로 테슬라를 평가하면 저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사업이 구체화되는 순간, 밸류에이션 재조정이 거세게 일어날 것이다.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가 말하는 “지금이 바로 복리 효과를 시작할 적기”라는 메시지는 바로 이 점을 강조한다.
플랫폼 기업의 강점은 ‘초기 진입→네트워크 효과→고객 락인’의 선순환에 있다. 이 구조가 본격화되기까지는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애플 초기 투자자들이 증명했듯이, 가장 큰 수익은'기다림을 견딘 자'에게 돌아간다.
투자 세계의 역사는 용기 있는 자에게 보상한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전환의 문턱에 서 있다. AI는 더 이상 소프트웨어 영역에 국한되지 않는다. 물리 세계로 확장되는AI 혁명이 시작됐고, 테슬라는 그 최전선에 있다. 테슬라는 단순한EV 제조사가 아니라 ‘물리 세계의 인공지능 생태계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애플이 스마트폰 생태계를 장악해 엄청난 투자 수익을 창출했 듯이, 테슬라도 피지컬 AI 시대 패러다임의 주역이 될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UBS, ARK, Wedbush,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기관들의 진단은 하나로 모인다. “지금이 바로 미래 수혜자가 될 초기 투자 시점이다.”
20년 전 애플을 놓쳤다면, 이번에는 테슬라를 놓치지 말라. 역사는 반복되지만, 다음 기회는 수 십년을 또 기다려야 할 지도 모른다. 2000년대 애플 투자자들이 누린 수천 퍼센트의 수익, 우리 시대에 테슬라를 만난 건 운이 좋은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 투자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개별 투자 결정에 대한 조언이 아니며, 투자에 대한 ‘참고자료’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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