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18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UAE 100년 동행을 위한 새로운 도약’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양 정상은 선언문에서 한국과 UAE가 그간 쌓아 온 신뢰와 상호 존중, 연대 정신을 토대로 양국의 특별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불가역적인 수준으로 심화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산업 분야별로 구체적인 협력 방안에도 합의가 이뤄짐에 따라 산업 각 분야의 중동 진출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 산업별 향후 전망과 기대되는 효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註>
아랍에미리트(UAE)와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현지 시장에 진출한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8일(현지 시간) UAE 의료제품 규제기관(EDE)과 바이오헬스 분야 포괄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 등 양국 정상이 참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을 계기로 바이오헬스 규제시스템과 글로벌 진출 지원 시스템을 혁신하고 국제적 위상을 강화해 우수한 K-의료제품·화장품이 해외 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미 국내 업계에서는 중동 시장 진출의 전초 기지로 UAE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바이오시밀러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은 항체의약품 복제약인 램시마·트룩시마·베네팔리 등을 UAE 보건부(MOHAP) 허가를 통해 현지 병원에 지속 공급하고 있다. 두 회사 제품은 사우디·카타르 등 인근 국가로도 유통되며 중동 시장 확대의 기반이 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아스트라제네카·노바백스 백신 위탁생산 파트너십을 통해 UAE 및 중동 공급망에 참여하고 있다.
에스테틱·미용 의약품의 강세도 눈에 띈다. 대웅제약(나보타), 휴온스글로벌(리즈톡스), 메디톡스, 파마리서치(리쥬란), 휴젤 등은 미용·피부과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UAE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톡신 제품은 현지 시술·클리닉에서 수요가 높아 중동 전역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전문의약품도 UAE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종근당은 항암제·혈액제제를, 한미약품과 JW중외제약은 병원용 전문약을 현지 의료기관에 공급하며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LG화학 바이오 부문 역시 백신·바이오 의약품을 통해 중동 지역 진출을 이어가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동 지역은 고급 의료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높고, 외모에 대한 관심 역시 전통적으로 강한 시장”이라며 “국내 제품의 고품질과 안정성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동은 의약품 수요의 성장 잠재력이 큰 곳으로 분류된다"며 "소득 수준이 높은 만큼 의약품에 대한 수요 및 기대가 모두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UAE ‘의료 AI 신흥 허브’ 부상
최근 UAE가 ‘의료 AI의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며 한국 기업들의 발걸음도 한층 빨라졌다. 딥노이드는 지난해 두바이에 지사를 설립한 뒤 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와 보안 솔루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며 UAE를 거점으로 사우디·카타르·오만·바레인 등 GCC 지역 전체를 공략하고 있다.
AI 기반 기반 의료 솔루션을 개발하는 루닛은 올해 아부다비 병원관리청(SEHA)에 유방암 AI 판독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를 공급하며 국가 단위 유방암 검진 사업에 참여했다. 2022년 체결한 MOU 이후 2년간 현지 의료기관에서 성능을 검증받은 결과로, 루닛이 중동 최대 통합의료기관과 공식 사업을 수행하는 첫 사례다. 루닛은 "(해당 계약은) 지난 2022년 10월 업무협약(MOU)을 맺은 이후 약 2년간 현지 의료기관에서 AI 솔루션의 성능을 검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질환 진단을 보조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뷰노는 군(軍) 시장을 개척했다. 지난해 UAE 자이드 군 병원에 이동형 엑스레이 장비와 AI 판독솔루션 패키지를 공급하며 전장·응급 환경에서도 즉시 판독이 가능한 특수 솔루션을 선보였다.
AI 기반 뇌 질환 진단 전문 기업 뉴로핏은 대리점인 모다위나 메디컬과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PET 영상 분석 솔루션 ‘뉴로핏 스케일 펫’을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공급하기로 하며 UAE·사우디·카타르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뉴로핏 관계자는 “UAE를 거점으로 한 이번 독점 대리점 계약은 뉴로핏이 중동 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모다위나 메디컬과의 협력을 통해 중동 지역 뇌 질환 환자들이 보다 정밀한 뇌 영상 AI 솔루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현지 영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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