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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 민간 우주 개발 시대 열었다

27일 누리호 4차 발사 성공
발사체 제작 및 조립 총괄
13기 위성 모두 목표 궤도 안착

하재인 기자 2025-11-27 18:20:17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27일 새벽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연합뉴스 갈무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우주개발 시대를 활짝 열었다. 

처음으로 민간이 주도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성공적으로 발사돼 위성들을 우주 궤도에 안착시켰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기술을 이전받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주관한 첫 발사다. 여기에는 HD현대중공업·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민간기업도 참여해 성공을 이끌었다. 

누리호는 27일 오전 1시 13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했다. 이번 누리호 4차 발사에는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부탑재위성 12기가 실렸다. 해당 위성들의 목표 궤도 안착이 4차 발사의 최종 성공 여부였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제작한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오전 1시 55 남극 세종기지 지상국과의 첫 교신을 통해 태양전지판의 전개 등 위성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 연구원은 누리호가 차세대중형위성 3호와 12기의 큐브위성을 목표 궤도인 600㎞에 분리·안착시키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 4기 발사체의 구성품 제작 및 조립을 총괄했다.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75톤급 액체 로켓 엔진에 사용되는 터보펌프의 내부 작동 모습 이미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7월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누리호 개발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누리호 발사체 개발 전 주기 기술을 이전받았다. 2032년까지는 누리호를 직접 제작하고 발사할 수 있게 된다.

누리호에 탑재되는 6기 엔진의 총조립도 담당했다. 누리호 1단 로켓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제작한 75톤급 액체 엔진 4기가 들어갔다. 2단에는 75톤급 액체 엔진 1기가 장착되고 3단에는 7톤급 액체 엔진이 들어갔다. 

향후 2027년까지 두 차례 더 이뤄질 누리호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이 보다 확대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5차와 6차 발사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총괄하고 발사 운용은 참여범위를 점점 늘려갈 것”이라며 “6차쯤 되면 전체 총괄하는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한화에서 발사 운용까지 수행하게 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발사체 사업 적극 검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향후 누리호 외에도 차세대 발사체 사업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누리호 4차 발사가 성공한 직후 누리호 외 차세대 발사체에 대해서도 고민하겠다고 언급했다. 

민간 분야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위성 제작 및 위성 서비스 산업을 발사체와 연결하는 우주산업 밸류체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국가 발사체 관련 사업들은 긍정적으로 검토해 적극 참여할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발사체, 위성 제작, 위성 서비스까지 산업이 연결된 우주산업 밸류체인이 연결되는 사업 구성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소형 SAR(합성개구레이다) 위성. 한화시스템

여기에 국내 우주 산업에 대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만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 산업 진출은 시장 확대와 함께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있다. 한국은 12번째로 우주발사체를 자력으로 제작해 발사한 국가다.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은 기존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이뤄졌다는 데 의의가 있다. 

이상윤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한양경제와의 전화를 통해 “처음으로 민간 주도의 발사를 성공했다는 점에서 크게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이를 기점으로 더 성장하고 우주 산업이 발전해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많이 발전하기는 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더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면서도 “전 세계적으로 한국이 평균 이하는 아니고 상위권에 속해있기 때문에 계속 투자해 간다면 선진국만큼 수준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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