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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세상병원 홍인태 원장 “수족부질환, 편한 마음이 먼저”

미세조직 그물망 손과 발…수족부 전문가 찾아 치료 받아야
치료 후 기능 회복 고려해 재활 프로그램 연계까지 살펴봐야
김시영 의학전문기자 2025-11-25 11:07:50
홍인태 바른세상병원 수족부센터장은 25일 “손과 발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수족부 전문의를 찾아 치료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바른세상병원

일상생활에서 손과 발의 중요성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50개가 넘는 작은 뼈와 인대, 신경, 힘줄이 복잡하게 얽혀 있다 보니 미세한 구조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 통증과 기능 장애가 발생하기 쉽다. 

생활의 거의 모든 것이 손발을 통해 이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손발 통증에 대한 환자의 시각은 관대한 편이다. 당장 일상생활에 지대한 불편을 초래하지만, 죽고 사는 문제로 연결되지 않다 보니 치료를 망설이거나 자가 치료 등으로 병을 키우기도 한다. 

현명한 환자들은 손과 발이 아프면 일단 정형외과를 찾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정형외과는 손과 발 질환을 단순 진료 영역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미세한 구조가 정밀하게 얽혀 있는 손과 발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할 때 수족부 세부전문의를 찾아 진료받는 것이 진료 효용 측면에서 훨씬 가치 있는 일인데도 말이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형외과 손·손목관절 질환으로는 손목터널증후군, 방아쇠수지, 손가락 관절염, 척골충돌증후군 등이 대표적이다. 팔꿈치 질환으로는 내외측 상과염(테니스엘보나 골프엘보), 팔꿈치터널증후군이 있다. 무지외반증이나 족저근막염, 지간신경종과 아킬레스건염 등은 대표적인 발·발목 질환이다.

관절 부위에 발생하는 관절염의 경우 얼마나 어떻게 쓰는지보다는, 개인마다 갖고 있는 관절의 내구성에 따라 발병 시기가 달라진다. 이르면 40대 초반에 오기도 하지만, 80대인데도 관절 건강이 20대 못지않은 이유가 여기 있다. 

수족부 질환으로 진단되면 약물이나 주사치료, 레이저 치료 등을 우선 시행한다. 수족부 질환의 원인인 힘줄질환의 경우 원상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반복된 스테로이드 주사나 손가락 뼈 등 주사 치료가 적절치 않은 부위에 주사 치료를 받게 될 경우 반복적인 주사로 인한 손상이 누적되면서 오히려 질환이 악화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약물 주사 치료로 효과가 없을 때는 질환 정도나 발병 부위 특성 등을 고려해 미세 수술 및 관절내시경을 통한 최소침습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손과 발은 해부학적 구조들이 복잡한 데다 조직 크기가 작아 수술 난도가 높은 편이다. 수술 후 상처 관리와 재활 과정이 치료 결과와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충분한 경험에 기반하는 수술 술기와 효과적인 수술 후 관리 방법이 있어야 좋은 치료 결과를 낼 수 있다. 일반 정형외과보다 수족부 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진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바른세상병원 홍인태 수족부센터장(정형외과·수부외과 세부전문의)은 “손과 발은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부위이기 때문에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기능의 제한이나 변형이 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센터장은 대학병원 교수 출신으로 수족부 환자 진료 5만례 이상, 수술 3천례 이상인 베테랑 의사다. 홍 센터장은 이어 “구조적, 기능적으로 복잡한 부위이면서도 조직이 얇아 수술을 통해 병을 잘 치료하더라도 상처로 인한 불편함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 조기 진단을 통해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수족부 질환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의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리기 위해 재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뼈와 인대가 손상되면 2년 정도는 불편함을 느낄수 있다. 때문에 수족부 질환자라면서 치료나 수술 실적은 물론 기능 회복을 목표로 한 재활의학과의 연계 프로그램까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홍 센터장은 “비수술적 치료도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면서도 상황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며 “최신 의학 연구 및 학술 활동 기반의 수술 술기 및 임상 역량 고도화를 통해 통증 완화뿐 아니라 정상적인 손발 기능 회복을 목표로 치료하는 의료기관을 찾는 게 먼저”라고 말했다.

수족부 질환은 일반 정형외과 질환보다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험 풍부한 수족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예후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다. 환자의 심적 상태부터가 치료 고려 요소일 만큼 환자별로 치료법이 달라질 수 있어 임상 경험이 풍부할수록 맞춤형 진료전략 제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홍 센터장은 “같은 수족부 질환이어도 개개인의 생활환경, 직업, 습관, 기저 질환에 따라서 치료 방법의 선택에 제한이 생길 수도 있다”며 “수족부 질환을 치료하는 데에는 환자의 생활 환경에 대한 이해와 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수족부 질환 중 많은 경우가 생리적 변화, 생활환경, 심리적 요소에 의해 생기기도 하는 만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진료가 아니라 심리 상담이 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는 게 홍 센터장의 설명이다. 

수족부 질환 예방을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나 음식 등에 관한 환자들의 물음에 홍 센터장은 편안한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힘줄질환의 경우 스트레스나 수면장애, 우울증 등 심리적 요소와 관련돼 있다는 게 홍 센터장의 설명이다. 힘줄이나 인대조직은 혈액순환에 취약한 조직인데, 심리적 요인들로 인해 수면부족에 시달리거나 하면 몸의 회복력이 떨어지고, 이것이 반복되면 결국 힘줄이나 인대의 회복력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홍 센터장은 “두뇌 감각피질(감각영역)의 절반 가량을 손이 차지하다 보니 손에 생기는 자잘한 변화를 크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면서 “손과 발을 많이 써도 잘 쉬고 마음이 편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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