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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만전자’ 시동 건 삼성전자, HBM4와 AI로 슈퍼 사이클 올라타나?

HBM4 기술 우위, AI 서버 수요 확대가 성장 견인
3분기 영업이익 10조 돌파…반도체 실적 개선 뚜렷
외국인·기관 5조원 이상 순매수…투심 회복세 가속
“메모리 빅사이클 재현”…삼성전자 새 사이클 날개 다나
정우성 기자 2025-09-24 17:01:49
삼성전자가 ‘8만전자’ 복귀에 이어 ‘11만전자’ 고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연합뉴스

'8만전자'를 넘어선 삼성전자가 이제 '11만전자'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증권사들은 연이어 목표 주가를 11만 원으로 높여 잡으며, 반도체 업황 회복과 차세대 HBM4(고대역폭메모리) 시장 진입이 삼성전자의 새로운 주가 사이클을 열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700원(0.83%) 오른 8만5400원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8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상승세를 주도했다.

■HBM4, 주가 상승 모멘텀...실적 전망 ‘턴어라운드’

23일 보고서에서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HBM4는 경쟁사 대비 가장 높은 성능(11Gbps)을 구현해 엔비디아의 스펙 상향과 물량 확대를 동시에 충족시켜 줄 수 있다”며 “HBM4 진입은 AMD, 브로드컴,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빅테크 업체들의 물량 확대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하며, 올해와 내년 순이익을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16.1%, 24.4% 높여 34조원, 52조원으로 제시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매출은 87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4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라며 “반도체(DS) 사업부 실적 개선이 가장 큰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D램은 제품 믹스 개선으로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기대되고, 낸드 가격 반등과 비메모리 사업부의 영업이익 회복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서버 수요·파운드리 개선...‘8만전자’ 넘고 ‘11만전자’ 조준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17일 보고서를 통해 “AI 서버 중심 투자가 일반 서버 등 서비스 인프라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며 “HBM 단일 품목 의존도가 완화되는 동시에, GDDR7 등 삼성전자가 경쟁 우위를 가진 차세대 제품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HBM4 시장 진입을 앞두고 1c 공정과 4나노 파운드리 공정을 접목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며 내년 영업이익을 55조원, 메모리 이익을 36조원으로 추정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9일 보고서에서 “서버향 수요가 AI 추론 확대로 내년까지 강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며 “4분기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38.4조원에서 50조원으로 상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컨벤셔널 메모리 업황 개선만으로도 유의미한 이익 개선이 가능한 빅사이클”이라며 “HBM 사업에 대한 보수적 가정에서도 메모리 부문 영업이익은 30조원 이상 달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증권사들의 공통된 시각은 삼성전자의 주가가 더 이상 8만원대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9월 들어 5조원 이상 순매수에 나서며 상승세를 견인한 가운데,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리 인하와 AI 수요 확대, 반도체 업황 회복이라는 3대 호재가 맞물려 ‘11만전자’ 시대를 앞당길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HBM4 경쟁에서 SK하이닉스보다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뚜렷한 강점을 갖고 있다. 우선 글로벌 최대 메모리 생산 인프라와 공급망을 보유해 대량 수요가 발생할 경우 안정적인 납품이 가능하다. 또한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보유한 유일한 기업으로, HBM4 베이스 다이에 4나노 공정을 적용하는 등 시스템반도체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품 포트폴리오 역시 HBM 외에 GDDR7, LPDDR 등으로 다변화되어 있어 특정 기술 주기 변동성에도 대응력이 높다.

북미 시장에서 확보한 보조금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는 엔비디아·구글 등 빅테크와의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된다. 여기에 막대한 현금과 투자 여력을 바탕으로 공정 전환과 설비 확충,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점도 차별화된 장점이다. 요컨대 SK하이닉스가 기술 완성도에서 선도한다면, 삼성전자는 규모·자금력·시너지라는 무기를 앞세워 추격과 반전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메모리 빅사이클과 AI 수요 확대라는 두 가지 모멘텀을 동시에 확보한 상황”이라며 “증권사들이 잇따라 목표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것은 투자심리 개선의 바로미터”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과 함께 HBM4 시장 진입, 기술 경쟁력 강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잇달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주요 애널리스트들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 대비 기술적 후발주자를 벗어나 막대한 생산 인프라, 메모리와 파운드리 시너지, 폭넓은 제품 포트폴리오, 그리고 막강한 자금력이라는 차별화된 강점을 바탕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이끌며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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