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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주간거래’ 11월부터 재개…대량 주문 취소 사태 1년만

작년 블루오션 사태 후 1년 만에 주간 거래 재개
복수 ATS·브로커 의무화로 거래 안정성 강화
전산 장애 시 잔고 복구 ‘롤백 시스템’ 도입

투자자 고지·보상 절차 등 보호 장치 확대
금감원 “재개 이후 대형 사고 땐 엄정 조치”
정우성 기자 2025-09-24 17:46:51
▲금감원. 연합뉴스

지난해 ‘블루오션 사태’로 1년 넘게 중단됐던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11월 초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된다. 금융당국은 안정적인 거래 환경과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히 마련됐다고 판단하고 서비스 재가동을 허용했다.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24일 “장기간 중단된 미국 주식 주간거래를 11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주간거래는 한국 정규장 시간(오전 9시~오후 5시)에 국내 투자자가 미국 주식을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도록 한 제도로, 투자 편의성을 크게 높여온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는 지난해 8월 유일한 거래 창구였던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이 시스템 장애로 이미 체결된 거래를 일방 취소하면서 중단됐다. 당시 약 9만 개 계좌, 6333억 원 규모 거래가 무효 처리돼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고, 증권사들은 재발 우려로 곧바로 서비스를 전면 중단했다.

재개되는 서비스는 거래 안정성 확보와 투자자 보호 강화를 전제로 한다. 증권사들은 단일 ATS 의존을 피하기 위해 최소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 및 ATS와 주문 회선을 연결해야 한다. 현재 블루오션 외에도 ‘문(Moon)’, ‘브루스(Bruce)’ 등 신규 ATS가 등장해 복수 채널 활용이 가능해진 상태다.

또한 전산 장애나 거래 오류 발생 시 투자자 잔고를 신속히 원상 회복하는 ‘롤백(Roll-back) 시스템’ 구축이 의무화된다. 주문 접수부터 체결·결제 전 과정에 대한 점검, 복수 ATS 간 전환 기능과 신규 ATS 연결 안정성 검증 등 사전 테스트도 필수다.

투자자 보호 조치 역시 한층 강화된다. 증권사는 주간거래 특성상 유동성 부족이나 거래 취소 가능성과 같은 잠재적 위험을 사전에 명확히 고지해야 한다. 아울러 자체 시스템 장애로 인한 사고에 대비해 보상 기준과 절차를 마련하고, 장애 유형별 대응 매뉴얼을 구체화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투협과 함께 업계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서비스가 원활히 재개되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재개 이후에도 내부통제 미흡으로 대규모 전산 사고가 발생하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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