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00선 돌파한 코스피, 4분기엔? … 대통령 "추세 바뀌지 않을 것"
2025-10-03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샘 올트면 오픈AI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한 뒤 금산분리 규제 완화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 기업형벤처캐피털(CVC)에 대한 규제도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주회사는 CVC를 통해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이 부각되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는 확대될 전망이다.
2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주회사 CVC에 대한 규제도 완화될 전망이다.
대통령이 지난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접견한 뒤 “삼성과 SK 등 국내 관련 기업이 반도체 공장 등 규모를 키우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한 시점인 만큼 금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독점의 폐해가 나타나지 않는 범위에서, 또 다른 영역으로 규제 완화가 번지지 않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범위 내에서 현행 규제를 재검토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금산분리는 대기업 등 산업자본이 금융기관의 지분을 일정 기준 이상 보유할 수 없도록 한 규제다. 기업이 금융기관을 사금고화하거나 불공정 거래를 하는 데 악용할 수 없도록 예방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에 따라 지주회사의 CVC에 대한 규제 또한 완화될 전망이라는 분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지주회사 CVC 펀드의 외부자금 비중 제한 완화를 예상한다”며 “수천억원에서 조단위 초대형 펀드가 조성돼 유망 스타트업에 대한 스케일업 투자 확대가 가능해지고, 지주회사의 사업 방향과 연계된 전략적 투자와 외부 출자자의 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재무적 투자가 병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CVC는 현재 펀드 조성 시 외부자금 비중이 40% 이내로 제한되고, 계열사나 총수일가 출자가 금지된다. 지분 100%의 완전 자회사 형태로만 설립 가능하다. 부채 비율은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되고, 투자업무만 할 수 있다. 총수일가 지분 보유기업, 그룹 계열사,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회사에는 투자가 제한된다. 해외투자의 경우 CVC 총자산의 20% 이내에서만 허용하고 있다.

■ 일반 지주회사 CVC의 평균 자산총액 326억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6월 발표한 ‘2025년 지주회사 및 CVC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는 총 14개사로 전년 대비 1개 늘었다. CVC를 보유하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10개로 전년 대비 2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주요 그룹의 CVC 현황을 보면 포스코기술투자와 CJ인베스트먼트, 효성벤처스, GS벤처스, 두산인베스트먼트, 동원기술투자, 빗썸인베스트먼트, 세아기술투자, LX벤처스, 동국인베스트먼트 등이 있다. 대기업집단 소속이 아닌 CVC는 대웅인베스트먼트와 에프앤에프파트너스, 한일브이씨, 에스제이엠인베스트먼트 등이다.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의 평균 자산총액은 326억원으로 전년(362억원) 대비 감소했다. 자산규모가 가장 큰 포스코기술투자의 자산이 감소해서다. 대기업집단 소속 CVC 10개사의 평균 자산총액은 422억원으로 비대기업집단 소속 CVC(84억원) 4개사보다 높았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포스코기술투자는 부채비율도 50.71%로 가장 높았다. 효성벤처스와 두산인베스트먼트의 부채비율은 각각 16.52%와 11.26%로 그 뒤를 이었다. 일반지주회사 소속 CVC의 평균 부채비율은 7.95%다.
CVC 14개사 중 투자내역이 없는 동국인베스트먼트를 제외한 13개사는 총 121개 기업에 2천451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집행했다. 전년(1천764억원)보다 38.9% 증가했다. 투자 건당 평균금액 역시 13억2천만원에서 16억6천만원으로 25.8% 확대됐다.
투자받은 기업을 분석한 결과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금액(172억원→271억원)과 비중(9.8%→11.1%)이 모두 전년보다 증가했다.
신규 투자 기준 일반 지주회사 소속 CVC 13개사 중 해외투자내역이 있는 CVC는 3개로 3개사의 평균 해외투자비율은 8.9%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지불 서비스 등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가 전체의 19.5%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바이오·의료 분야(17.0%) 등이 뒤를 잇는 등 미래성장 분야가 중심이었다.
이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자금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대규모 펀드 조성을 통해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투자 기회가 확대되고, 이는 자본 효율성을 제고하는 효과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는 CVC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는 그룹 컨트롤 타워 역할이 부각되고, 성장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전문 투자기업으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도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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